뜨개질 옷 입은, 단풍든 나무들
10월 마지막 날, 동네산책길에 보니까 단풍이 든 나무들로 울긋불긋 가을느낌이 완연했다. 그런데 나무가 예쁜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곱게 뜨개질한 옷. 그러고 보니 여러 나무들이 옷을 입고 있었다. 거미줄의 거미들이 장식된 옷도 보인다. 핼러윈 날이라서 더 눈길이 갔다. 꽃장식으로 화려한 옷도 멋지네. 노르스름하게 단풍이 든 느티나무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도대체 이렇게 나무들에게 뜨개질 옷을 입힌 사람들은 누구일까? 평소 즐겨 다니는 동네 산책길의 모습이 확 달라진 느낌이다. 단풍든 나무들과 나무의 뜨개질 옷들이 만들어낸 낯설게 하기. 뜨개질한 옷을 입은 나무들을 처음 본 것은 거의 10여년 전 프랑스 브르타뉴 렌에서였지만 어느새 우리 동네에도 겨울이 다가오는 문턱이면 이렇..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2021. 11. 3.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