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 가 보려고 했지만 짬을 낼 수가 없었다.

마침내 시간을 내서 느즈막히 박물관에 가서 백자, 분청사기, 청자를 보았다. 

도자기를 만들 때만 해도 정말로 보고 싶었던 그릇들이었다. 

그때만큼의 열정은 없지만 실제로 백자, 청자를 보니까, 감개무량하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백자를 좋아하고 청자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름답다는 것까지 부인할 수는 없다.

 

특별전도 보고 싶었지만 미적거리느라 시간을 놓쳤다.

5시가 넘었으니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박물관 바깥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위압적인 건물이 덩그러히 혼자 고독속에 놓인 느낌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을 꼭 이렇게 거대하고 위압적이게 지어야 하는 걸까?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

계단을 올라가서 하늘과 주변 경관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봐야 대단한 경관도 없다.

허무한 기분이 든다.

 

특별전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거대하다.

아쉽다.

보았으면 좋았겠지만...

다시 이곳을 찾기는 쉽지 않을텐데...

 

 

박물관 주변은 나름 조경에 신경을 썼다.

나는 이 연못을 보는데, 문득 경주의 안압지가 떠올랐다.

정자 때문인가?

물이 너무 더럽다.

잉어가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수련이나 연꽃이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고요하다.

사람들이 거의 다 떠나버린 공간 속을 걷는 것이 평화롭고 좋았다.

서울의 부산스러움은 그나마 멀리 보이는 고층건물로 전해져 올 뿐,

이곳을 서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요하다.

섬 같다. 

드문 외국인 관광객이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평일 5시 이후 해지기 전까지 이곳을 배회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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