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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 곳곳에 숨겨진 '작은 숲들'(프랑스)

나들이예찬/나라밖나들이

by 산삐아노 2015. 9. 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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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근교에 있는 베르사이유 궁전은 여러 차례 들렀지만,

굳게 잠겨진 작은 정원들은 한 번도 구경할 기회를 얻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어느해 9월, 공교롭게도 그 숨겨진 정원들이 문을 여는 날 그곳을 다시 들르게 되었다.

운이 좋았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은 기하학적이고 대칭적인 모습이 전형적인 프랑스 정원이다.

 

 

베르사이유 궁전 내부도 볼 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정원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항상 개방하는 정원도 있지만 베르사이유에는 가끔식 개방하는 작은 정원들이 있다.

Bosquet라고 이름이 붙여진 작은 정원인데, Bosquet는 작은 숲이라는 뜻이다.

아마도 정원 속의 정원을 작은 숲처럼 만들고 싶었나 보다.

여기서는 17,8세기의 장식예술을 만끽할 수 있다고.

 

 

bosquet de l'arc de triomphe(승리의 아치 숲)이라는 이름이 붙은 정원이다.

원래 '영광, 승리, 승리하는 프랑스'라는 이름의 세 개의 분수가 있었는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승리하는 프랑스' 뿐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했던 시간에 분수는 틀지 않았다.

딱 한 곳을 제외하고.

그래서 분수가 햇살 아래 느긋하게 쉬는 것 같다. 

 

 

원추형태의 나무깍기는 언제보아도 이상하다.

나무를 이토록 인위적으로 만들어놓는 프랑스 사람들의 정신세계... 글쎄...

 

 

그리고 bosquet des bains d'Apollon(아폴로의 목욕의 숲).

아폴로와 그의 말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조각으로 표현한 것인데, 낭만주의적 기법이라고 한다.

이 조각은 2010년에 다시 만들어서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작은 숲이라 이름붙은 정원들을 구경하려면 이런 좁다란 길들을 지나가야 한다.

울타리가 높아서 안을 전혀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래서 입구가 잠기면 작은 숲을 절대로 구경할 수 없는 것이다.

돈 벌기 위함이겠지.

 

 

Bosquet de l'Encelade(엔셀라두스의 숲). 엔셀라두스는 제우스에 대항한 거인들 무리의 대장이라고 한다.

제우스에게 저항했기에 바위 아래 파묻히는 형벌을 받는다.

이 조각품은 납으로 만들었는데, 그 위에 금칠을 덧입혔다고 한다.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항시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정원에는 이런 식의 분수가 많다.

그래서 분수쇼를 특별히 하는 날이 있다.

이 날은 분수 쇼를 보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

 

 

나무가 시원하게 자라서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모습이 멋지다.

 

 

Bosquet de la colonnade(열주의 숲). 이 정원에 줄지어 서 있는 대리석 기둥들은 다양한 곳에서 온 대리석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꽃을 배치해서 가꿔놓은 모습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날도 이 정원을 가꾸느라고 애쓰고 있었다.

 

정원의 개방된 부분 사이사이로 개방된 작은 숲들이 있었는데,

작은 숲들은 그다지 일부러 구경할 만한 곳은 아니었다.

숨겨져 있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정원들을 복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세월이 좀더 흐르면 프랑스사람들이 이 작은 숲들을 멋지게 복원해놓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다시 그곳에 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야간 분수쇼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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