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1권에서 4권을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번역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로는 가장 최신작으로 알고 있다.
이번 책은
기본 시나리오와 지구의 독백, 다비드가 살펴보는 뉴스,
그리고
<개미> 출간 20주년을 맞아
소설 속에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교차하면서 펼쳐진다.
이 책의 두드러진 상상력은 인류 이전 인류의 10배 크기의 거인이 존재했고
그 거인이 인류를 만들고 교육시켰으며,
또 인류는 인류보다 10배 작은 소인, '에마슈'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거인은 17미터, 인류는 170센티미터, 에마슈는 17센티미터로 설정했고
수명도 각각 10분의 1로 상상했다.
인류가 100세를 산다면 거인은 1000살, 소인은 10년이 될 것이다.
소인들은 소인을 소모품으로 다루는 인류에 저항하고
결국 몇몇 인류의 도움을 받아
지구의 한 섬에 나라를 만들고 함께 살아간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여성화와 더불어 소형화가 인류의 진화방향이라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난장이인 나탈리아 오비츠가 그린 7가지 미래상의 경쟁,
7가지 상 중 하나가 인류의 미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해 나가는 것으로 보는 생각은
충분히 생각해 봄직하다.
하지만 이성애자 다비드의 연인인 누시아,
그리고 동성애자인 오로르의 연인 펜테실레이아가 모두 죽고
이 둘이 연인이 된다는 설정은 어이없는 설정으로 보인다.
작가의 한계?
아무튼 이 책을 읽느라 3일동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이제 그의 최고 베스트셀러인 <신>을 보고 싶은데, 도서관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그는 지금 어떤 책을 구상하고 집필 중일까?
일 년에 한 번 10월 3일마다 책을 낸다고 하니, 뭔가 쓰고 있긴 할 것이고
올 10월 3일에도 어떤 책이 세상에 나타나긴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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