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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천년숲 선재길에서 만난 자연설치미술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15. 6. 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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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장 부근에서부터 지장암을 향해 선재길을 걸었다.

햇살이 너무 강한 날이었지만 숲은 그래도 그늘져서 걸을 만했다.

 

지난 겨울에 같은 길을 걸었을 때만 해도 없었던 새로운 것들이 있었다.

바로 자연설치미술이었다.

 

안내판에는

자연환경을 고려해서 예술작품과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해

환경과 작품이 하나가 되어 그 자체가 작품이 되도록 했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오대산 선재길에 설치된 자연설치예술품들은 그 재료를 모두 현장에서 구했다고 한다.

선재동자가 구도의 길을 걸으며 얻은 지혜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박형필의 <선재동자의 꿈>

 

 

 

원의 윗부분 가운데 물고기가 매달려 있다.

사찰의 풍경은 '하늘을 나는 물고기', 목어는 '용이 되는 물고기를 나타낸다고.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용이 되는 것'은 '중생이 수행을 통해 부처가 되는 것'을 상징한다고 본다.

 

 

 

강희준의 <나무선>

 

연필로 그림을 그리듯 나무로 선을 표현했다고 한다.

 

 

김용민의 <지혜의 눈>

 

세상의 혼란과 상처를 치유하길 바라면서

문수보살의 자비의 손과 지헤의눈을 표현했다고 한다.

 

 

김용민의 <공>

 

세상 만물이 '공'이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공'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듯

이 작품도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긴 마찬가지.

 

 

 

박형필의 <어왕생>

 

오대천의 멸종위기종인 열목어를 생각하며 만든 작품.

이 물고기의 극락왕생을 빌고 다시 번성하길 기원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나 사찰의 물고기 형상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선재길을 걸으면서 이런 자연설치예술품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나고 즐겁다.

선재길을 끊임없이 가꾸고 만들어간다는 인상을 받았다.

겨울보다는 선재길을 걷는 사람이 많았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그런가.

 

 

여기서부터는 월정사까지 도로가를 걸어서 가야 한다.

도로가를 걷는 중에 부도, 관음암, 지장암을 들를 수 있다.

 

도로가 뙤약볕 길을 걷기 전에 잠시 그늘에 앉아 쉬는데 나무에 곰인형이 매달린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아이가 떨어뜨린 것인가 보다.

 

이것도 자연설치미술처럼 느껴졌다.

내가 제목을 붙여보았다. <회자정리>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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