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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없이 케잌 만들기 도전-케잌인지 빵인지 쿠키인지?

먹는 행복/간식 브런치 디저트

by 산삐아노 2015. 6. 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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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오후, 뭔가 간식거리가 될 만한 것이 없을까 아무리 집안 냉장고를 뒤져봐도 없다.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뭔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아니 케잌을 한 번 만들어 보자 싶었다.

 

재료로는 유기농 밀가루, 유기농 설탕, 동생이 수 개월 전에 남겨주고 떠난 버터 그리고 얼려둔 유기농 귤 껍질을 찾아냈다.

버터는 유기농도 아니고 버터가 들어가면 채식도 아니지만

일단 먹어치워야 하니까 버터를 사용하기로 했다.

 

우선 사용한 재료는 밀가루 약 200그램, 설탕 3분의 2컵, 버터 80그램, 귤껍질 둘,

그리고 유기농 베이킹 파우더(? 프랑스에서 구입한 것인데, 계속 방치되고 있어 사용하기로 함.

케잌 만들 때 넣는다고 하니까 달걀 흰자를 부풀리는 대신 사용하기로 함)

 

일단 버터를 틀에 바른다.

그리고 남은 버터는 작은 냄비에 넣고 녹인다.

녹은 버터에 설탕을 넣고 저어준다.

 

사실 그릇에 버터를 붓고 설탕을 넣고 저어야 하는데,

난 냄비에 바로 설탕을 붓고 녹였다.ㅠㅠ

 

아무튼 설탕이 녹은 버터를 다시 스텐 그릇에 붓고

거기다 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를 채를 받혀 내린다.

 

마지막으로 레몬을 강판에 갈아서 넣어야 한다는 데,

얼린 귤껍질로 갈기가 너무 어려워서 가위로 대충 가늘게 잘라서 넣었다.

 

반죽 시작.

 

달걀 흰자가 적어도 6개는 필요하다는 데

집에는 달걀이 없어 넣지 않았다. 

 

달걀을 안 넣어서인지 반죽이 되질 않고 풀풀 날린다.

쿠키를 만들어야 할 판.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가루가 서로 뭉쳐지려면 물기가 필요하니 미지근한 물을 첨가하기로 했다.

그래도 잘 안 뭉쳐져서 손을 뭉치는데, 곁에서 지켜보던 친구가 말린다.

할 수 없이 대충 뭉쳐서 틀에 넣었다.

 

그리고 210도로 예열한 오븐에 틀을 넣고 10분 익히고

다시 180도로 내려서 15분 익혔다.

 

 

그리고 나온 것이 위의 사진 속 덩어리.

빵인지 케잌인지 쿠키인지?

 

꺼내 보니 위는 쿠키같고 속은 제대로 익지 않았지만 빵 같았다.

설탕이랑 버터가 들어가서 빵은 아니고 케잌 맛에 가깝고.

 

일단 180도에서 10분을 더 익혔다.

 

 

그랬더니 반죽이 완전히 익었다.

한 조각 잘라서 맛을 보니, 생각보다 이상하지는 않다.

케잌, 빵, 쿠키 그 어느 것에도 속하기 어려운 무엇이지만, 맛은 나쁘지 않다.

게다가 귤껍질이 들어가서 향이 너무 좋다.

먹고 나서도 귤향기가 내내 입 안에 머물러 상쾌하고 향긋하다.

 

간식 만들기는 성공한 듯!

 

아무튼 달걀이 없어도 케잌 비슷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

 

다음 번에는 물을 조금 더 넣고 호두같은 것도 넣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귤껍질은 두 개 정도 더 넣는 것이 더 향이 강하고 맛있을 것 같다.

 

버터 80그램 조각이 하나 더 남았으니까 한 번 더 시도해 봐야겠다.

버터보다는 현미유나 올리브유로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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