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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대산을 오르며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15. 6. 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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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오대산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오대산장 근처에서 동대산을 오르기로 했다.

 

오대산장에서 찻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오른편에 등산길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정상까지 2.7킬로미터.

그리 멀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등산코스는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나 보다.

길 위에 풀이 여기저기 나와 있다.

하지만 돌이 계단처럼 잘 놓여져 있어 걷기는 좋다.

 

 

길가의 산괴불주머니 노란꽃이 예쁘다.

 

 

길을 좀 오르다 보면 폐타이어를 깔아놓은 계단이 나온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계단이다.

햇살이 작열할 때는 폐타이어가 독한 냄새를 뿜어대는 것이 여간 불쾌하지 않다.

비로봉을 오를 때도 이 폐타이어 계단 때문에 힘들었다.

다행히도 이곳 계단은 햇살이 잘 비치지 않아서 냄새가 지독하지는 않다.

아무튼 등산로에 폐타이러를 깐 계단을 생각한 멍청한 인간이 누구인지 궁금할 지경이다.

 

 

나무를 이용한 계단이다.

흙이 쏟아지지 않도록 만든 계단인데, 폐타이어 계단을 생각하면 이런 계단이 낫다.

 

거의 평평한 길 없이 사면을 계속 오르다 보면 제법 많이 걸었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알고 보면 채 1킬로미터도 걷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란다.

 

 

계속해서 거의 비탈진 길을 오르다가 정상을 약 300미터를 남겨둔 지점에 이르면 제법 평탄한 오솔길이 나와서 반갑다.

햇살도 잘 비쳐서 다양한 야생화들이 군락을 지으며 꽃을 만발하고 있다.

 

 

햇살이 따사롭다.

신갈나무들이 줄지어 선 모습이 보기 좋다.

 

 

동대산 정상이 30미터 남았다고 알지는 표지판 뒤로

'국립공원 특별보호구' 안내판이 있다.

 

동대산정상에서 진고개까지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다.

산행이 제한되는 곳, 즉 출입금지 구역이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과태료가 최대 30만원이라고 표지판에 적혀 있다.

 

동대산 정상을 오르는 동안 모두 4 사람을 만났다.

남녀 커플과 모녀 커플이었다.

이들은 진고개에서 동대산 정상을 넘어 하산하는 참이었다.

그런데 진고개에서 동대산에 이르는 구역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라는 사실을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이렇게 크게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보지 못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동대산 정상은 쾡한 모습이었다.

동대산 정상을 알리는 돌표지가 생뚱맞게 서 있다.

이곳은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가 보다.

 

파리를 포함한 수많은 곤충들이 동대산 정상에서 우리를 맞았다.

햇살이 강렬하게 비치는 이곳을 가볍게 둘러 보고 오던 길로 바로 하산했다.

동대산에서 진고개를 넘을 수 있다면 소금강구역으로 하산하고 싶었지만

동대산과 진고개 사이가 출입금지라서 소금강 구역으로 하산하는 것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넘어 하산하던 모녀 커플은 택시를 타고 진고개로 다시 돌아가려 했다.

그러러면 오대산장에서 1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를 타고 진부로 나가서 그곳에서 왕복 택시비를 내고 진고개로 돌아가야 한다.

제대로 돌아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남녀커플은 왕복택시비를 물지 않기 위해 하산하다가 

진고개로 내려가겠다고 다시 동대산 정상쪽으로 올라가는 중에 나를 마주쳤다.

그들은 금지구역을 두 번 지나가게 되는 셈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감시하는 경찰을 만날 일은 없어 보이지만...

산행 정보 없이 산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한 마음이 든다.

 

아무튼 동대산 정상까지는 거의 계속해서 비탈을 오르느라 힘이 들지만,

하산은 어렵지 않았다.

 

언젠가 두로령에서 동대산정상을 거쳐 오대산장쪽으로 걸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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