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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선재길에는 다리가 많다 2 (영감사 근처 섶다리에서 반야교까지)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15. 2. 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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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길에는 다리가 많지만 건너고 싶은 멋진 다리가 많다.

 

영감사에서 내려와서 월정사방향을 향해 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 보면

특별한 다리가 나오는데, 바로 '섶다리'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낭만적이다.

 

 

나무가지를 얽기설기 겹쳐놓고 흙을 섞어서 만든 이 다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보행자만을 위한 다리다.

쌓인 눈을 조심조심 딛고 다리를 건넜다.  

 

 

물은 표면이 얼어 속으로 흘러가겠지만 언 얼음 위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너른 눈밭을 만들었다.

그 위를 마구 달려도 될 것 같다.

누군가는 이미 그 위를 걸어 발자국을 만들어 놓았다.

 

 

섶다리를 건너 물 건너편 길을 걸으면 오른 편에 보이는 선재길 표지를 만날 수 있다.

선재길은 표지판이 아주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를 많이 쓴 티가 난다.

 

 

오솔길을 건다 보면 어는 순간에는 물 위에 놓인 긴 다리를 따라 걸어야 된다.

여름에는 흐르는 물 위에 서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 절로 시원해지겠지만

겨울에는 오대산과 눈밭을 감상하는 기분이 또 다르다.

 

 

사람 그림자도 없는 적막한 이곳이 비현실적일 지경이다.

 

 

멀리 다리가 보인다.

난 '반야교'인가? 했다.

가까이 가보니 이름이 달릴 만한 큰 다리는 아니었다. 

이 다리에 걸터 앉아 주변을 바라보면서 잠시 간식도 먹고 물도 마셨다.

  

 

이 징검다리는 지금 겨울에는 소용이 없다.

나도 이 징검다리를 이용하지는 않았다.

아니 이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물표면이 꽁꽁 얼어붙어서 그냥 눈 위를 슥슥 걸어지나왔다.

 

 

마침내 반야교!

제법 멋스런 자태를 갖춘 큰 다리다.

섶다리에서 반야교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1.5 킬로미터 정도 될까?

 

이 다리를 건너 전나무가 멋지게 서 있는 도로를 따라 걸으면

왼편으로 부도밭이 나온다.

여기서 월정사까지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

 

도로가를 건너는 것은 즐겁지 않으니,

섶다리에서 반야교까지의 산책길이 마음에 든다.

올 봄에 다리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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