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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수와 물박달나무, 자작나무 가족들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15. 1. 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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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빛으로 설산에 무리지어 우뚝 서 있는 자작나무들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황홀하다.

하지만 자작나무는 북부지방에 서식한다고 하니 볼 길이 없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도 자작나무 가족들은 만날 수 있다.

오대산 선재길에 있는 거제수(별명이 물자작나무다).

수피가 가로 찢어 지는 이 나무는 종이공급에 필요했었다고.

그냥 보아도 정말 수피가 종이 같다.

 

아무튼 거제수를 만나는 것도 내 소망이었는데, 올해는 내 소망을 이뤘다.

 

 

<나무 껍질이 종이로 사용된 나무, 거제수>

 

그런데 오대산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향해 걷다 보면 은빛나무가 또 만날 수 있다.

그 나무는 거제수나무와 비슷한 것도 같지만 다르다.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에서 만난 사람에게 물어보니 '자작나무'라고 했지만,

자작나무는 아닌 듯.

 

거제수 나무도 자작나무도 키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크다.

거제수 나무는 30미터까지 자작나무는 10미터에서 20미터까지 자라는 키큰나무들이다.

 

하지만 오대산 봉우리 정상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만난 은빛나무들은 키가 그리 크지 않다.

추측컨대 정상부근에서 주로 자란다는 사스래나무가 아닌가 싶다.

사스래 나무도 수피가 찢어지지만 키는 7-8미터에서 그친다고 한다.

그리고 주로 산 정상부근에서 자란다고.

반면 거제수 나무는 산 중턱에 자란다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 없지만 올 여름 열매이삭 자랄 즈음 한번 다시 들러보면

사스래 나무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스래 나무는 열매이삭이 위로 곧추서지만, 자작나무의 열매이삭은 아래로 늘어진다고 하니까.

 

아래 사진 두장은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은빛 나무들

 

 

 

 <사스래 나무일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오래 전 서울 구룡산에서 만난 은빛 나무가 있었다.

바로 물박달나무.

 

 

<2006년 봄, 구룡산에서 만난 물박달나무>

 

그 나무 껍질 때문에  나는 물박달나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자작나무를 근처에서 볼 수 없으니까, 자작나무 가족 중 하나인 '물박달나무'를 만난 것만으로 얼마나 즐거웠던지!!

 

구룡산에도 수 년전 그때 한 번 가보았을 뿐.

그 다음 다시 갈 짬을 내지는 못했다.

벌써 8년 전이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자작나무를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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