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피에르 주네(Jean-Pierre Jeunet) 프랑스 영화감독의 세 편의 작품,
전염병이 창궐한 세기 말, 식량이 없어 인육을 먹는 <델리카트슨 사람들(Delicatessen, 1991)>,
아멜리에의 사랑찾기를 그린 <아멜리에(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 2001)>,
지뢰에 아버지를 잃고 총알이 머리에 박힌 주인공이 무기제조기업에게 복수하는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Micmacs à tire-larigot, 2012)>은
그 어떤 영화보다 강렬하게 와닿았다.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델리카트슨 사람들>과 <믹막>에서 보여주는 블랙코미디,
<아멜리에>에서 보여주는 동화적 판타지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영화는 반복해서 잘 보지 않는데, <아멜리에>는 세월이 한참 흘러 다시 보기까지 했던 영화다.
무엇보다도 남성감독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여성들을 영화 속에 등장시켜 페미니스트적이라고 평가받는 점도 독특하다.
영화 속에서 남성의 차별적 시선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사족> 참 신기한 것은 감독이름 한글 표기도 참 이상하고, 그의 영화의 한글제목도 참 이상하다.
감독이름은 주네가 아니라 가장 근접한 발음을 빌자면 '죄네'가 되어야겠고,
아멜리에는 불어식으로 읽으면 아멜리가 되어야 하며,
믹막이 음모라는 뜻이니까 알 수없는 제목보다는 '음모'라는 제목이 적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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