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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잔 사트라피의 까칠한 아티스트의 황당자살기, <자두치킨>

즐거운책벌레/만화

by 산삐아노 2014. 10. 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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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치킨

저자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12-02-20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자두치킨 Chicken with Plums : 까칠한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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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출신의 여성 만화가인 마르잔 사트라피는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다.

프랑스에 있을 때부터 이 만화가의 <페르세폴리스>, 정말 감동적이었다.

자전적 만화인데 저자를 포함한 개인들의 삶을 관통해서 이란의 정치사회 상황을 들여다 보게 되는 만화였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흑백의 그림체가 내 마음에 들었다.

 

<자두치킨>도 그녀의 변함없는 만화적 문체를 그대로 발견할 수 있다.

이 만화도 만화가의 주변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 스토리의 틀은 비슷하다.

낯선 이란이라는 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나세르 알리라는 타르 연주자가 왜 자살하게 되는지를 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만화를 따라 가 보면, 나세르 알리가 자살에 빠지는 이유는 중층적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자살은 사랑의 실패에 기반한 인생의 실패감이 원인이 아닐까 추측해 보게 된다.

사랑에 실패하고서는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고

아내와 갈등이 깊어지고 그 과정에서 아내가 그가 소중히 여기는 타르를 부수고

그것이 매개가 되어 우울증에 빠지고,

하지만 알고 보면 과거에 그토록 사랑했지만 결혼할 수 없었던 여인이 세월이 지나서 자신을 기억해 주지 못하는 사건이

그의 자살욕구를 가속화시킨다.

 

사실 타르라는 악기도 사랑에 실패하고 좌절하는 그에게 스승이 안겨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그는 잃어버린 사랑을 대신해서 그 타르를 숨고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타르를 사랑하지 않는 아내가 망가뜨린 것이다.

그 타르는 그 어떤 타르도 대신할 수 없었던 물건이다.

그의 과거 사랑을 아내가 대신할 수 없는 것처럼.

 

나세르 알리라는 사람은 용기도 없고 소심하며 자신에게 정직하지도  않았던 사람으로 보인다.

결국 그의 그런 성격도 자살에 한몫하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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