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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에서 만난 꽃, 풀, 새(경기도 성남시)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14. 10. 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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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주변을 걸었다. 얼마만인가?

비록 자연하천으로 조성되지는 못했지만,

군락을 이루고 자라는 야생화, 풀이 자리를 잡아 정돈되어 보인다.

 

 

 

 

여름의 끝, 가을의 시작.

풀의 꽃들이 아직은 만발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름도 다 알지 못하는 풀들이 매단 꽃,

풀의 녹색꽃들은 우리가 꽃인지도 잘 알지 모르고 지나가지만

풀은 어김없이 계절에 맞춰 꽃을 피운다.

 

 

한삼덩굴. 수꽃도 암꽃이 있어 수꽃은 원추꽃차례, 암꽃은 수상꽃차례라고 한다. 흥미롭다. 왼편에 보이는 꽃은 원추꽃차례다. 

 

꽃이 축 늘어진 이 풀은 돌피일까? 

 

갈대와 빛깔이 비슷하지만 꽃이 성기니까 달뿌리풀일까? 풀들을 분간하는 것은 어렵다. 

 

이 신기하게 생긴 노란 꽃은 괴불주머니의 꽃이다. 그런데 눈괴불주머니일까? 괴불주머니도 여러종류가 있으니까... 

 

달개비는 정말 신비로운 빛깔을 하고 있다.

푸른 빛 꽃은 자연 속에서 흔하지 않아서 푸른꽃을 만나면 마치 자연의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철학자 야마오 산세이가 푸른빛 꽃을 좋아했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달개비는 푸른빛 말고도 연보라빛, 흰빛도 있다.

하천가를 거닐다보니 푸른 달개비, 흰달개비, 연보라 달개비가 군락을 지어 살아가고 있었다.   

 

 

내 키를 훌쩍 넘어 높이높이 자라는 이 풀은 뭘까? 줄? 

 

앗, 고마리!!

탄천 주변에는 고마리이 군락을 지어 피어 있었다.

분홍색, 하얀색, 분홍빛 끝을 가진 흰색 고마리.

세 종류의 고마리가 하천가에 활짝 피어 있었다.

  

 

 

 

고마리는 곳곳에 피어 있지만, 이렇게 많이, 이렇게 다양하게,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나는 사진도 찍고 가만히 바라도 보고... 고마리에 흠뻑 취해 보았다.   

물을 정화한다는 착한 꽃, 고마리...

 

하얀토끼풀은 어린시절 내 놀이감이라 익숙하지만, 외래종인 붉은 토끼풀을 만나면 지금도 신기한 느낌이 든다.

지금은 붉은 토끼풀도 여기저기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탄천은 사실 터오리 군락지라서 노란부리를 한 사랑스러운 오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요즘은 탄천이 아니더라도 터오리를 만나기가 쉬우니까 터오리는 사진에 담지 않았다.

 

헤엄쳐다니는 터오리들, 천천히 나는 백로들 그리고 물 속의 잉어들...

하천을 바라보면서 걷는데, 멀리 까만 새를 발견한 것이다. 

이 새는 뭘까?

 

 

 

나는 이 낯선 검은 새를 보는 순간 잠시 흥분했다.

집에 돌아와서 이 새가 뭔지 조류도감을 뒤적거리다가 내린 결론.

물닭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가진 도감에는 이 새와 꼭 맞는 새를 찾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물닭이 제일 비슷하게 생겼다.

 

오늘 탄천에서 새로이 만난 검은 새. 

새를, 풀을 하나하나 알아갈 때마다 내 삶이 한층 풍요로와지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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