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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 호박죽

먹는 행복/점심 저녁식사

by 산삐아노 2014. 5. 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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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을 채우고 있던 늙은 호박을 꺼내서 호박죽을 만들어 보았다.

이 호박은 친구 어머니께서 길러서 주신 것인데, 그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잘 챙겨먹어야 한다.

늙은 호박은 가을에 나오니까, 호박이 나오지 않는 철에도 냉동보관하면 먹을 수 있다. 

물론 제철맛에는 못 미치겠지만.

 

 

팥도 물에 불려서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금방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점이 있다.

 

 

늙은 호박과 팥을 물에 씻어 얼음을 빼고 압력밥솥에 넣어 밥하듯이 익힌다.

냄비에서 장시간 저어가면서 호박죽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나는 빨리 죽을 끓일 수 있는 방법으로 압력밥솥을 택했다.

불 옆에서 장시간 노동하는 것이 고역이라....

맛이 차이가 나는 것 같지도 않고...

 

이번에는 찹쌀을 불려 갈아 하는 보통의 죽 만드는 법을 택하지 않고

해둔 밥을 그냥 이용했다.

남은 밥에 물을 붓고 큰 남비에서 죽을 끓였다.

일단 밥이 된 상태라서 죽 만들기가 쉽다.

물론 나는 밥알이 완전 풀어지는 것보다는 밥알이 남아 있는 상태를 택했다.

식사로 먹기에는 그것이 좋다.

 

며칠 전 분당의 한 부페식당에서 호박죽을 퍼와서 먹어보려다가

한 숟가락 먹고 바로 던졌던 기억이 난다.

호박죽이 아니라 설탕죽이었다.

웬만하면 식당 음식이 맛이 없어도 남기지 않고 먹는 편인데,

그 호박죽 만큼은 그냥 버렸다.

도대체 그런 음식을 음식이라고 파는 식당이 존재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무튼 대개 밖에서 호박죽을 먹게 되면

본격적 식사에 앞서 먹거나

아니면 식사 후 디저트로 먹는다.

 

하지만 나는 호박죽을 식사로 먹기로 했기 때문에 밥알을 그대로 살렸다.

게다가 이 밥은 대부분 현미와 현미찹쌀로 이루어져 있어 

이 밥으로 죽을 끓이면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

 

게다가 만들기 간편하기도 하고.

 

예상했던 대로 금방 만들 수 있었다.

 

 

팥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흑미가 들어 있는 밥이라서 죽 색깔이 칙칙하다.

하지만 팥과 현미의 고소한 맛, 호박의 달콤한 맛이 섞여서 환상적 궁합이 되었다.

소금, 설탕과 같은 감미료는 더하지 않았다.

채식 100점!

 

오늘 점심 식사는 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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