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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내리던 날 만난 오동통한 검정 고양이 (프랑스 렌느)

고양이가좋아/직접만난고양이

by 산삐아노 2014. 8. 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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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은 모두 사랑스럽지만, 특히 검정고양이가 좋다.

 

어린시절 읽었던 공포소설에는 검정고양이는 단골 손님이었던 기억이 난다.

중세의 사형기구를 보관해 둔 곳에서 거닐던 고양이도,

벽 속에 파묻은 시신의 머리 위에 올라앉아 있던 고양이도 그랬다.

애드가 앨런 포우의 소설 속에서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맞나?

 

뭔가 불길하고 음침하고 소름이 돋는 장면들에 등장하는 동물은 거의 어김없이 검정 고양이였다.

다들 불길해서 싫다지만 그래도 나는 검정고양이가 마음에 들었다.

그 어떤 고양이보다 검정고양이는 더 신비롭고 범접하기 어려운 듯한... 느낌부터 강렬하다. 

나는 내 마음대로 검정고양이를 길에서 마주치면 운이 좋은 날로 생각한다.

 

프랑스 렌느의 동네길을 걷다 보면 여러 종류의 고양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검정 고양이도 적지 않다.

 

몇년 전 가을 날도 그랬다.

이슬비가 흩날리던 날, 길을 걷다 검정고양이를 만난 것이다. 

 길을 가다가 이렇게 한번 봐주는 것도 고맙다.

 

 그리고 다시 제 갈길.

 

 그러다 잠시 멈춰주면 사진찍을 여유를 갖게 되니 이도 고맙고...

 

게다가 이렇게 빤히 한 번 봐주면 더 고맙고.

 

이렇게 길을 가는 검정 고양이를 여러컷 찍을 수 있다면 이날은 정말 운 좋은 날이다.  

 

그런데 이 검정고양이는 좀 살찐 고양이다.

날렵한 검정고양이가 더 매력있지만, 오동통한 검정고양이도 사진 모델이 되어 준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고양이로 봐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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