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의 집에는 뱀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그 집 마당은 길고양이가 쉬었다 가는 곳이었다고.
그 길고양이들에게 가끔은 먹을 것을 나눠주었더니
고양이가 자주 들락거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뱀들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
뱀은 고양이를 싫어하나?
이번에 그 길고양이들이 낳은 새끼가 다시 새끼 고양이를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창 밖으로 갈색 줄무늬를 한 젊은 고양이가 보였다.
정원의 낮은 담장 너머로 무언가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달려나갔더니 그 고양이는 쏜살같이 살라져 버렸다.
그 고양이가 무얼 보고 있었을까, 싶어 나도 그 고양이처럼 그 아래를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그 아래는 새끼 고양이들이 있었다.
나는 그 고양이를 지켜보며 사진기를 꺼내 들었다.
새끼 고양이들도 새처럼 사진기를 꺼내들자 바로 그곳을 떠났다.
그런데 한 마리는 나뭇잎 사이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넌 누구냐?" 하듯.
나는 고양이를 찍어보려 애썼지만
새끼고양이는 숨바꼭질 하듯,
"나 찍어봐라~"하며
숨었다 나타났다를 한동안 하더니
이 고양이도 그 자리를 떠나 어디론가 가 버렸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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