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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그리고 앞선 혹성탈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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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14. 7. 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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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다려왔던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2014)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7.6
감독
맷 리브스
출연
앤디 서키스, 게리 올드만, 제이슨 클라크, 주디 그리어, 케리 러셀
정보
SF, 액션,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30 분 | 2014-07-10

인간이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진 지 10년후의 이야기다.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한 인간들이 수없이 죽은 다음 살아남은 인간들,

그리고 숲으로 달아나 삶의 터전을 만들어낸 말하고 생각하는 유인원들.

 

영화는 유인원 간의 갈등과 인간 간의 갈등, 그리고 인간과 유인원 사이의 전쟁을 축으로 한다.

인간을 믿어보려는 유인원 지도자 시저와 인간을 증오하고 믿지 않는 2인자 코바의 갈등,

시저를 믿고 유인원과의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다고 믿는 말콤과 유인원은 어리석은 짐승일 뿐이라 생각하는 살아남은 인간들의 지도자 드레퓌스의 갈등.

그리고 코바가 이끄는 유인원들과 드레퓌스가 이끄는 사람들 사이의 전쟁. 

 

갈등이 형성되고 갈등이 더 복잡하게 중첩되고..

마침내 인간과 유인원의 전면적 대결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시나리오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믿음이 어떻게 깨어지고 믿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잘 그리고 있다.

 

그리고 전편과 마찬가지로 유인원의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 실감이 난다.

이 영화의 묘미는 바로 유인원들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움직임에 있지 않나 싶다.

 

이 영화의 전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도 바로 그 점에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주 오래 전 보았던 프랭클리 J 샤프너의 <혹성탈출(1968)>에서 유인원의 분장이 우스꽝스러웠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1)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8.5
감독
루퍼트 와이어트
출연
제임스 프랭코, 프리다 핀토, 앤디 서키스, 브라이언 콕스, 톰 펠톤
정보
SF, 액션, 드라마 | 미국 | 106 분 | 2011-08-17

 

팀 버튼의 <혹성탈출(2001)> 리메이크가 1968년에 나온 <혹성탈출>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다들 실망했다고 하는데,

2011년에 나온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혹성탈출>은 시나리오부터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시나리오는 오늘날의 상황을 잘 조합해서 만들어져 충분히 설득력 있고 매력적이었다.

 

알츠하이머에 효과적인 약이 없는 오늘날 알츠하이머 약을 만들고 싶은 인간(영화 속에서는 '윌')의 욕망은 영화 속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화 속에서 유인원은 바로 인간과학자의 욕망을 실현해주기위한 도구로서 끔찍한 임상실험에 동원되고 있다.

인간에게 유익한 약을 개발하기 위해 1차 임상실험에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임상실험실에서 태어난 어린 '시저'는 '윌'이 입양해서 같이 데리고 산다. 

이 과정에서 시저는 지능이 발달하고 언어를 익히지만 오해가 생겨 더는 윌의 가정에서 지낼 수 없게 된다.

결국 인간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시저는 다른 유인원과 함께 숲으로 탈출한다는 이야기.  

 

최초의 <혹성탈출> 영화는 1963년에 출간된 Pierre Bulle의 <La planete des singes(원숭이 혹성)>를 원작으로 만든 것이다.

인간의 문명이 인간 자신을 파멸시킬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유인원과 인간의 위치를 바꿔놓아 한 번 입장바꿔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피에르 불의 이 메시지는 세부적인 내용의 변화를 가져온 최근 두 편의 <혹성탈출>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 
9.4
감독
프랭클린 J. 샤프너
출연
찰턴 헤스턴, 로디 맥도웰, 킴 헌터, 모리스 에반스, 제임스 휘트모어
정보
어드벤처, SF | 미국 | 112 분 | -

 

아직도 어린시절에 보았던 혹성탈출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는 까닭은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쓰러진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 때문이다. 

인간문명의 몰락을 쓰러진 자유의 여신상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원숭이 혹성>이라는 SF소설을 영화화하는데 있어 60년대 말 당시 말하는 원숭이 분장은 큰 장애물이었다고 한다.

이 장애물을 걷어준 것이 바로 특수분장사 존 챔버스였다.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특수분장에 들어간 비용만도 적지 않았다고 하는데,

결국 존 챔버스 덕분에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고 존 챔버스는 이 영화로 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부문 특별상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던 상을 만들어 존 챔버스에게 상을 수여할 정도였으니,

오늘날 우리 시선에는 우스꽝스러운 분장에 불과하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성과였음을 알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처럼 영화 <혹성탈출>은 말하는 유인원의 모습을 영화적 기술로 얼마나 잘 구현해내느냐가 스토리만큼이나 중요한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영화기술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아무튼 최초의 <혹성탈출>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70년대에 연이어 4편이 나온다.

나는 이 중에 한 편을 더 보았을 뿐이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팀버튼 감독이 리메이크를 시도하고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팀버튼 감독의 실패 후 10년을 더 기다려서 나온 <혹성탈출>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현대적으로 변화한 스토리, 뛰어난 유인원 구현 기술이 한 몫 했을 것이다.  

 

아... 3편이 기대되는데, 또 수 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스토리를 어떻게 엮어나갈지도 무척 궁금하다.

 

그리고 팀 버튼의 실패한 <혹성탈출>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보고 싶다.

 

그런데... 영화의 원제는 <원숭이 혹성>인데 왜 우리나라는 <혹성탈출>로 지었는지 궁금하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어린시절 <혹성탈출>을 보았을 때도 가졌던 질문인데 아직도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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