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 Auray(오레)에 갔을 때였다.
낮 햇살은 제법 따가워서 오래된 선착장을 들렀다 샤토(성)길을 오르는 동안 땀이 났다.
그 길에는 '태양 바람'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동네서점이 있었다.
1989년에 문을 열어 아직도 그 곳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서점이다.
어디나 그렇지만 서점도 대형화되고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마당에
지역에서 태어나 지역의 한 자리에 터를 잡고 제법 긴 시간을 견뎌내는 지역민을 위한 서점의 존재는
참으로 귀해 보인다.
이 서점에서 다양한 서적을 만날 수 있지만
특히 프랑스 문학, 외국문학 서적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고 싶은 책을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서점은 Jean Paulhan의 말로 자기들의 모토를 대신했다.
"문학은 언어이자, 모든 이를 초대하는 모든 이를 위한 축제다."
바로 그 서점 앞을 지날 때였다.
고양이 한 마리가 내 눈 앞을 지나갔다.
난 반사적으로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갈색과 흰색이 조화로운 얼룩 고양이.
언제나 그렇듯 길가다가 고양이를 만나면 반갑고 기분이 좋다.
게다가 그 고양이를 사진기로 포착할 수 있다면 더더욱 즐겁다. 운 좋은 날인 셈.
이 날은 고양이 덕분에 오르막길에서 잠시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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