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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유혹하기 위해 제비꽃화분을 창밖에 내어놓고(관찰일기3)

놀고배우고/녹색손

by 산삐아노 2014. 7. 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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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화단이 날로 풍성해지고 있다.

 

일단,  제비꽃을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옮겨 심어 베란다 창 밖 화분걸이로 옮겼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으니까, 인명피해나 기물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가볍고 작은 플라스틱화분을 선택한 것이다.

바깥 화분걸이에 화분을 두면 화초들이 날씨 때문에, 오고가는 새들 때문에 많이 상한다.

그래서 원예식물을 두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제비꽃은 야생화니까 생존력이 강하고 설사 새들이 쪼아도 그런 것에 굴할 리가 없다.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흙이 날리지 않도록 잎을 쉴새 없이 키우니 그것도 좋은 점일 것 같다.

이렇게 화분 걸이에 다시 화분을 내놓은 까닭은 새들을 유혹하기 위해서였다.

지나가는 새들이 녹색깔을 보면 잠시 쉬었다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며칠 전 화분을 내놓고 나서 아직은 새의 방문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화분 걸이 전체를 풀로 채우면 그때는 새가 오지 않을까?

화분걸이의 빈 곳은 지금 키우고 있는 왜제비꽃으로 채울 생각이다. 아직은 어려서 밖에 내놓기 적당한 것 같지 않다.

제비꽃을 오래 전 베란다에서 키운 적이 있는데, 씨앗이 흙 곳곳에 숨어 있었는지 올봄에 다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도 어린 왜제비꽃 새싹을 알아보지 못하고 무슨 풀일까? 궁금했었다.

제법 자라니까 왜제비꽃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야생화들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하다. 감동.

 

 

(왜제비꽃3포기)

 

화단에 뿌린 씨앗에서 자란 세이지가 많아져서 두 포기는 아는 사람에게 선물로 줬다.

그 김에 세이지를 나눠서 화분에 심기로 했다. 세이지를 많이 많이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일단 세이지를 다른 화분에 일부 옮겼다.

 

 

(새로 옮긴 세이지. 조금 넓게 잘 자랐으면 싶어서.

 

이 화분에는 아직도 뭔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싹을 틔워서 자라던 중이었는데,

두 화분에 각각 그 정체 모를 싹이 두 개씩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한 군데로 몰아주고 

빈 화분에 세이지를 심은 것이다.  

 

 

(정체 모를 싹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도대체 뭘까?)

 

(세이지가 자라던 원래 화분. 몇 포기만 남겨두었다.)

 

(알팔파를 다른 화분에 옮기면서 빈 곳에 세이지를 옮겨 심었다.)

 

알팔파는 두 화분에 씨앗을 뿌려 싹을 틔웠는데, 일조량의 차이 때문인지 두 화분의 알팔파가 다르게 자랐다.

바로 위 화분의 알팔파는 아주 작게 자라는 데 비해, 아래 화분의 알팔파는 아주 크게 쑥쑥 자랐다.

그런데 아래 화분의 알팔파 사이에 한련이 자리기 시작해서 한련을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 화분을 바닥으로 옮겼다. 

 

 

(알팔파 사이에서 자라는 한련)

 

한련이 쑥쑥자라서 예쁜 꽃을 피우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련이 어떻게 우리집에서 자라는지 수수께끼다. 

 

그리고 바질과 민트는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스피아 민트. 가지치기 한 후에도 이렇게 많은 잎이 순식간에 달렸다.놀랍다!!)

(바질. 나날이 싱싱하게 잘 자라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작년 프랑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또 다른 식물. 친구는 이 식물을 봉숭아라고 했다. 그런가?

씨앗에서 싹이 튼 것인데, 여러 씨앗을 화분에 뿌려서 어느 것이 싹을 튼 것인지도 모르겠고

뿌린 씨앗을 정체도 다 알지 못해서...

봉숭아라면 나중에 잘 자라 꽃이 피면 정말 예쁘겠지.

친구는 그 봉숭아꽃잎으로 손톱에 물을 들이겠다고.

 

 

(봉숭아로 추정되는 식물.)

 

나날이 커가는 베란다 식물들을 바라보면 흐뭇하기만 하다.

바질과 민트, 그리고 세이지 때문에 창을 열어두면 향긋한 냄새가 집안에 진동한다.

머릿 속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내년에는 허브를 좀더 키워볼까 싶다. 프랑스에서처럼 라벤다를 키우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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