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가 지났다.
'하지'만 되면 내 마음을 사로잡는 하지 감자.
수 년 전에는 하지감자를 캐러 충남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때 감자를 캐면서 감자밭의 감자꽃 사진도 찍고.
그날 먹은 감자도 맛있었지만 감자꽃도 정말 예뻤다.
(충남의 한 감자밭에 핀 예쁜 감자꽃)
하지감자는 감자를 좋아하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번에도 난 하지감자를 10kg 구입해서 계속 쪄 먹고 있는 중이다.
(감자의 올망졸망한 모습이 사랑스럽다. )
요즘은 손님들이 방문해도 난 간식으로 찐 감자를 내놓는다.
꼬마손님들에게는 큰 환영을 받지 못하지만 어른들은 대체로 찐 감자 간식에 호의적이다.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소금에 찍어 먹어도 된다.
하지만 난 그냥 찐감자 순수한 맛을 즐긴다.
오늘도 감자를 쪘다.
(껍질이 퍽퍽 터진 모습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찐 감자는 간식으로도 먹지만 식사로도 좋다.
야채 샐러드에 잘라넣어 먹어도 좋고,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오믈렛이나 고기요리를 곁들어 먹어도 좋다.
독일인의 식사초대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찐 감자.
맛좋은 감자 덕분에 더운 날도 즐겁게 보낼 수 있어 좋다.
감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감자관련 책도 읽어가면 감자 맛도 음미해가며 이 여름을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감자' 하니 번득 떠오르는 책이 김동인의 소설 <감자>지만,
이 단편소설말고 정말 감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책들,
화가 앙리 쿠에코의 <감자일기>나 서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감자의 역사를 보여주는 <감자이야기>,
모두 재미난 책들이다.
올 여름에는 감자를 먹으며
이 오덕 선생님의 <감자를 먹으며>나 아일랜드 기근이야기이기도 한 <검은 감자>나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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