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면 팥빙수가 생각난다.
요즘 사람들에게 팥빙수하면,
과일, 쨈, 젤리, 떡 등 갖가지 복잡한 내용물과 삶은 팥과 얼음을 같이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팥빙수는
그야말로 삶은 팥(물론 설탕이 들어 있다)과 간 얼음이 함께 나오는 간식거리였다.
지금도 나는 순수 팥빙수를 좋아한다.
거기다 한술 더 떠서 난 삶은 팥에 설탕도 생략한다.
달지 않는 맹숭한 삶은 팥과 얼음을 내놓는 것에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들에게는
딸기쨈을 곁들어 주거나 유기농 우유를 첨가해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곱게 간 얼음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삶은 팥을 곁들이면 얼마나 시원하고 고소하고 맛있는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물론, 먹어본 사람들 중에는 '이게 무슨 맛이냐!'면서 여전히 항의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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