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는 일본추리작가협회의 회원이기도 하지만 일본 SF작가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가모우 저택사건]은 시간여행자가 등장하는 SF소설이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1996년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는 2008년 북스피어에서 번역출간되었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책으로 1997년 일본 SF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은 일본에서 1936년 2월 26일에 벌어진 일본 육군의 황도파 청년 장교 1483명이 일으킨 쿠데타 미수사건, 즉 2.26사건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일본의 역사는 낯설지만, 굳이 이 역사를 알지 못해도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고3 소년 오자키 다카시가 시험 때문에 도쿄의 히라가와초이치반 호텔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호텔에 화재가 나고, 그 화재로부터 시간여행자인 히라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동시에 이들이 탈출한 곳은 호텔이 세워지기 전 바로 가모우 저택이었고,

이들이 탈출한 시대는 바로 2.26사건이 벌어지기 직전이다. 

그곳에서 다카시는 가모우 저택의 사람들, 가모우대장의 아들 다카유키,  딸 다마코, 하녀 후키와 치에, 마리에와 요시타카을 만나고,

가쓰라기 주치의와 히라키의 이모인 구로이까지 만난다. 

다카시가 가모우 저택에 머무는 동안 2.26사건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가모우 대장이 죽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가모우 대장의 죽음이 자살사건인지 살인사건인지 애매한 상황에 처한다.


작가는 시간 여행자는 공간을 바꿀 수는 없지만 시간이동이 가능한 사람으로 설정하고, 

시간이동을 할 때마다 엄청난 에너지를 고갈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동자는 '가짜신'으로 역사의 필연적 흐름은 바꿀 수 없고, 다만 역사 속의 개인의 변화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단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두 명의 시간여행자, 히라키와 그의 이모인 구로이는 '가짜신'의 역할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

구로이는 개인에게라도 영향을 미치는 것에 의미를 두었고 히라키는 그것에 반대한다. 

주인공 다카시도 후키가 전쟁통에 죽음을 피할 수 있도록 그녀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가짜신의 역할을 한다.

저자가 역사는 개개인의 변화와 별도인 필연적인 흐름이 있다고 설정한 대목은 공감하기 어렵다. 

역사의 흐름이란 것이 바로 개개인이 모여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추리소설 작가답게   SF소설 속에도 추리소설적 요소를 담았다.

가모우 대장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려고 하는 대목을 보면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측면이 드러난다. 

SF소설과 추리소설 두 가지 소설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두 배의 흥미를 안겨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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