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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 감나무 오르기는 쉬워도 내려오긴 좀 무서운지...

고양이가좋아/우리 아파트 고양이

by 산삐아노 2018. 12. 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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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아파트 고양이 남매 네 마리가 얼마 전 중성화 수술을 받으러 떠났다가 잘 회복해서 다시 동네로 돌아왔다. 

오리밥을 주러 갔다 돌아온 저녁 어느날, 누군가 고양이들을 잡아(?)가는 것에 깜짝 놀랐었다. 

알고 보니 아파트 주민 누군가가 연락을 했는지 중성화 수술을 하기 위해 고양이들을 데려간 것이었다. 

그리고 한참동안 고양이들이 보이질 않아 언제 오나? 내내 궁금했었다. 

앗! 줄무늬 고양이다.

줄무늬 고양이 두 마리는 안녕하다.

이들 형제자매인 검정고양이도 사랑스럽지만 이 회색 줄무늬고양이들도 사랑스럽다. 

검정고양이도 보인다. 그런데 또 다른 검정고양이는 어디로 간 걸까? 

이 고양이의 한 쪽 귀가 잘렸다. 혹시 중성화한 고양이라는 뜻일까? 

그런데 얘의 귀는 멀쩡하네.

중성화 수술은 암수 고양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걸까?

찾아보니 그렇다. 

암컷의 수술이 좀더 힘든 수술일 것 같다. 자궁, 나팔관, 난소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고 하니까.

수컷은 음낭을 절개해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혹시 암수표시를 위함일까? 귀끝을 잘린 고양이는 암컷, 아니면 수컷?

우리 아파트 이 귀여운 4남매는 어느 고양이가 수컷인지 암컷인지 나는 모른다. 열심히 돌보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냥 지나가면서 시선으로 귀여워하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 가끔 사진도 찍고.

앗! 회색줄무늬 고양이가 감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정말 민첩하네.

고양이는 감나무의 새를 잡으러 올라간 것 같다. 

그렇다. 까치가 있다.

다음 순간 검정고양이까지 감나무 오르기 가세!

바로 귀를 잘린 고양이!

까치는 내 몫이라는 단호한 표정!

검정고양이는 줄무늬 고양이를 순식간에 따라잡는다. 

다음 순간 검정고양이는 회색고양이를 넘어 더 높이 감나무를 올라 까치를 향한 집요한 사냥꾼 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까치는 고양이의 사냥감이 되어 주지 않고 훨훨 날아가 버린다. 


이제 고양이들이 내려올 시간.

그리 높이 오르지 않은 회색고양이는 금방 내려왔지만 검정고양이는 너무 높이 오른 탓에 조금 떨면서 미끌리면서 겨우겨우 지상을 향해 내려왔다. 

이 귀끝 잘린 검정고양이는 암컷일까?

그런데 수컷인 것 같다. 배에 털을 민 자국이 없다.  그렇다면 회색줄무늬 고양이들은 모두 암컷? 귀가 그대로 이니까. 

배부분을 한 번 확인해 봐야겠다. 배에 털이 밀린 고양이는 암컷일테니...


 아무튼 아파트 주민들이 이 고양이들은 사랑하면서 돌봐주니 나도 마음이 좋다. 

길고양이 새끼들이 돌봄을 잘 받아 우리 아파트의 귀염둥이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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