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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 의문만 안겨주는 이해불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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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18. 12. 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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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원 감독의 [꾼(2017)]을 이제서야 본 것은 순전히 시간 때우기를 위해서였다. 

얼마 전 현빈이 나오는 [창궐]을 보았지만 현빈이란 배우가 드라마 로맨스물에서 어느덧 액션, 범죄영화로 자리이동을 한 것 같다. 

[꾼]에서나 [창궐]에서나 뺀질거리는 이미지를 굳히는 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장창원 감독은 처음 들어본 이름이라서 검색해 보니, 감독과 각본을 도맡아 영화를 만든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평양성]의 조감독이었다고. 

첫 작품치고는 잘 만든 것 같다. 


그럼에도 영화 스토리는 형편없다.  

한 마디로 사기꾼들, 나쁜 놈들의 이야기인데, 선량한 사람들과 사기꾼들간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이 스토리의 한계라면 한계. 

착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아무리 그렇게 보려고 해도 큰 맥락은 복수극이라서 나쁜 놈을 응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덜 나쁜 놈이 훨씬 더 나쁜 놈에 대한 복수극을 만들려 한 것인지?

선량한 시민도 잠재적으로는 범죄자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인지?

결국 제일 나쁜 놈은 권력 쥔 놈이라는 것인지?

의문만 던져주는 이해불가 스토리.


영화의 시작을 보면 다단계 사기를 친 나쁜 놈이 있고, 그 놈으로 인한 선량한 시민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

그 피해자들의 일부는 자살하고 자살자의 가족들이 다단계 사기 사기꾼에게 복수를 결심한다는 제법 개연성 있는 복수극 시나리오인 듯 한데... 

그런데 복수극의 대장노릇을 하는, 현빈이 맡은 황지성이란 인물은 소위 잡범이며, 여권을 위조하는 사기꾼의 아들이다.

다단계 사기꾼이 자신의 아버지를 자살극으로 꾸며 살해한 것에 분노하며 복수를 결심하고

 동일한 사기꾼에 복수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팀을 만들고 대장이 된다? 이 대목부터 어찌 불편해지는데...

이해되지 않는 점은 더 있다. 선량한 시민들이 도둑질 전문가이고 컴퓨터 전문가라는 사실이다. 

우연치고는 참으로 기묘한 우연이다.

또 다단계 사기꾼과 협력한 자들이 대단한 정치가, 검찰총장, 검사 등이라는 것. 

경제사범과 협력하는 놈들은 정치, 법 권력을 쥔 놈들이라는 것. 

잡범이 결국 맞붙은 적은 바로 이 권력자들이고 이들을 도둑질에 능수능란하고 컴퓨터에도 뛰어난 선량한 시민들과 힘을 합쳐 무찌른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다단계 경제사범은 어디로 간 거지?

이야기는 이해되지 않는 것 투성이다. 

장창원 감독은 영화만 만들고 각본은 쓰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굳이 이 영화를 보겠다고 하면, 스토리를 무시하고 영화에 출연한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면 될 듯하다. 

현빈을 위시해서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안세화, 허성태 등 나름 화려한 캐스팅이다.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몰입해서 연기하기 힘든 시나리오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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