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Rennes)의 크리스마스 장은 6년만에 다시 찾았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장에 비하면 참으로 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렌 사람들에게 11월말부터 열려 12월말까지 계속되는 크리스마스 장은 겨울밤의 즐거운 문화임에 틀림없다. 

크리스마스 장임을 알리는 환하고 붉은 불빛이 발길을 끌었다.

11월 초에 들렀던 북부 프랑스 릴(Lille)에서 관람차(Roue)를 타지 못해서 

렌 크리스마스 장에서라도 관람차를 타고 싶었다. 

크리스마스 장에서 관람차를 타거나 회전목마를 타는 것은 어른이 된 지금에도 여전히 큰 즐거움이다.

크리스마스 장 초입에는 먹을거리들을 파는 부스가 차려져 있었다. 

우선 갈레뜨와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가 보였고 달걀과 치즈가 든 갈레뜨(galette)를 사 먹었다. 

브르타뉴 지방 장터에서 갈레뜨를 먹는 일은 언제나 만족스럽다.

크리스마스 장에서라면 뭐니뭐니해도 뱅쇼(Vin Chaud/hot wine)을 마시는 일인데,

이번에도 뱅쇼를 맛보았는데, 사보아지방 스타일의 뱅쇼였다. 

약간 신 맛이 강했다.

뱅쇼를 파는 곳에는 젊은이들이 몰려 있었다. 

치즈 올려 구운 빵이 인기가 있나 보다.

크리스마스 장터를 갈 때마다 만나는 초코렛입힌 사과(pomme au chocolat)를 보게 되는데 한 번도 먹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너무 달아서 괴로운 맛이지 않을까하고 주저했었다.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맛을 보았는데 상상이상으로 너무 맛있고 시원했다.

보통의 사과에 초코렛을 겉에 입힌 것이었다. 

따라서 달콤한 초코렛은 얇게 겉에 발린 것이 모두, 속은 사과 그대로였다. 

사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마음에 쏙드는 간식.

갈레뜨, 뱅쇼, 초코렛입힌 사과까지 먹고 배를 든든히 채운 후, 

관람차를 타러 갔다. 

관람차를 '보몽의 대관람차'라고 소개하고 있다. 

줄서서 기다리면서 위를 올려다 보니 빛 때문에 화려해 보인다. 

관람차 타는 비용은 5유로. 7천원 정도.

관람차를 타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크리스마스 장의 풍경이 보인다. 

토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장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내가 장터를 방문한 날은 11월 24일이었다. 

크리스마스 장터를 장식하는 불빛이 소박하지만 아름답다.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풍경도 보이고

건축가 장 누벨의 작품이 배 모양 건축물이 왼편에 보인다. 

릴의 관람차를 타지 못한 것도 유감이고

11월이라 크리스마스 거리 불빛을 즐길 수 없었던 것도 유감이었지만

렌의 크리스마스 장터, 그리고 관람차까지 즐길 수 있어 그래도 즐거웠다. 

그곳을 떠나온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아름다운 겨울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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