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사노라면 2018.09.12 11:30

사노라면...

추억이 지금의 순간을 빛나게 한다.


요즘은 잠에서 깨서 베란다에 나가보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다. 

올여름 베란다에 나팔꽃 덩굴이 울창해지면서 아침마다 파란색 나팔꽃이 몇 송이 피었는지 세어보는 것이 즐겁다. 

날마다 피는 나팔꽃의 수가 다르다.

오늘은 다섯송이가 피었다. 


나팔꽃은 '모닝 글로리'는 영어이름답게 정말 아침햇살에 잠깐 피어나서는 곧 꽃잎을 오무린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부비면서 서둘러 베란다에 나가게 된다. 


하루를 나팔꽃 덕분에 부지런하게,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어 좋다. 


사실 나팔꽃은 어린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게 해주는 고마운 꽃이다. 

어린시절 우리집 정원에도 나팔꽃이 있었다. 

할머니가 나팔꽃을 심어 가꾼 덕분이다. 

파란색 나팔꽃은 무척 사랑스러웠다. 

물론 그때의 나팔꽃은 지금 우리집 베란다의 파란색 나팔꽃과는 다른 품종이었다. 

현재 우리집 나팔꽃은 미국 나팔꽃이다.

어린 시절 나팔꽃은 애기 나팔꽃이었던 것 같다. 

심장형 잎을 달고 있었다. 


할머니와 함께 한 어린 시절이 편안했던 것처럼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도 편안하고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 

나팔꽃을 바라보면서 할머니를 추억하는 것도 좋다. 


새벽의 기온이 20도 아래도 내려가는 요즘, 나팔꽃도 서서히 생을 접으려 하는 것 같다. 

나팔꽃과 함께 하는 아침도 내년을 기약하며 곧 끝이 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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