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노라면 2018.08.02 12:52

사노라면...

신념을 지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집에는 에어컨이 없다.

지금껏 지내온 여름은 에어컨 없이도 충분히 견딜 만했다.

그런데 올여름의 무더위, 열대야는 지금껏 지내온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올해도 무더위를 묵묵히 견디며 에어컨 없이 지내고 있다. 

덕분에 일의 능률이 떨어지긴 했다. 

거의 빈둥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해야 할 일도 밀쳐둔 채.


주변에서 에어컨 없이 지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에어컨을 사기 시작했다. 

하지만 창을 통해 맞은 편 아파트를 보니 우리집처럼 아직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이 좀 있긴 하다. 


아마 낮기온이 40도를 넘어가면 에어컨 없이 지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나처럼 햇빛 알레르기로 낮에는 햇살구경도 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그래도 '당분간' 에어컨 없이 지내기로 한다.

'당분간'이란 부사는 지구온난화를 결코 우습게 생각지 않기 때문에 달아둔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에어컨 없이 지낼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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