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가 만들어낸 수많은 수퍼 히어로들의 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헐크, 스파이더맨, 맨 인 블랙, 닥터 스트레이지를 흥미롭게 본 사람으로 이번 마블 10주년 작품이라는 [앤트맨과 와스프]는 봐 주자 싶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시작된 것이 2008년부터라서 그런가 보다.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앞선 [앤트맨]을 보지 못했지만, 그 영화를 보지 못해도 충분히 [앤트맨과 와스프]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영화에서 만난 캐릭터들, 앤트맨, 와스프, 고스트, 무척 매력적이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앤트맨은 개미, 와스프는 말벌이 연상된다. 

몸의 크기를 자유자대로 키웠다 줄였다는 앤트맨, 그리고 앤트맨의 능력에 날개와 블래스터까지 가진 와스프.

몸의 크기를 늘리고 줄이는 모습은 마치 이상한 나라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가다 빠진 구덩이 속에서 경험했던 것, 키가 작아지고 커지는 경험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연구소를 줄여서 가방처럼 들고 가다가 미니 자동차를 키워서 타고 다니는 등,

어린 시절 장난감들이 실제로 커지길 꿈꿨던 그 꿈이 실현되는 듯 해서 흥분되었다. 

게다가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서 자동차가 작아졌다가 커지는 움직임은 감각적으로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고스트, 그야말로 유령처럼 벽과 사물, 사람을 마음대로 통과할 수 있는 능력, 페이징 능력을 가진 존재. 

영화 속에서 악당의 역할을 담당했지만 사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캐릭터다. 

사고로 인한 고통이 그녀로 하여금 악당이 되게 했다는 점은 히로어물의 흔한 선과 악의 이분법과는 차이가 나 보인다. 

인물 성격이 좀더 섬세하고 복잡해졌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넘치는 액션, 넘치는 유머로 우리를 빠져들게 한다. 

내 옆에서 혼자 영화를 관람하던 꼬마도, 곁에서 함께 영화를 보던 친구도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세대초월 웃음유발 영화라면 대중적으로 충분히 성공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영화의 재미는 곳곳에 넘쳐났다. 스캇 랭을 대신한 개미, 시공간 개념이 없는 양자공간, 진실을 말하게 하는 약 등

영화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스캇 랭이 가택구금 상태에서 딸 캐시와 놀아주는 장면은 어린 시절의 즐거운 놀이를 연상시켜 행복했다. 

스캇 랭처럼 놀아주는 아버지가 있었다면 얼마나 즐거웠을까!


개인적으로는 마이클 더글라스, 미셸 파이퍼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너무 사악하지 않는 악당들이 등장한 것도 나쁘지 않았다. 


여름 오후, 한바탕 웃고 즐길 수 있는 재미난 영화라고 생각된다. 


아참, 이 영화 속에 현대자동차가 등장하는 줄은 뒤늦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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