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만에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를 찾았다. 

공원묘지의 무덤 주변의 풀이 녹색으로 무성하다. 

무덤 사이사이 울긋불긋한 것은 조화. 

무덤 가의 나무들도 시신의 영양분 덕분인지 싱싱하다.

향나무들이 녹색으로 불타오르는 모양새가 멋지게 보인다.

예전에는 공원묘지를 찾을 때면 묘지 아래 조화파는 곳에서 플라스틱꽃을 사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화를 사지 않았다. 

평일날의 공원묘지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꽃 파는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꽃을 사지 못했으니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풀꽃을 꺾어서 꽃다발을 만들기로 했다. 

달걀후라이를 닮은 개망초 꽃이 좋겠다 싶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지만 조화를 무덤에 꽂는 행태는 이 시대에 맞지 않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골머리를 썩는데, 플라스틱 꽃을 사서 무덤을 장식하는 것은 좋은 행동은 아니다 싶다. 

플라스틱꽃은 얼마 후 쓰레기가 된다. 


생화를 꽂던지 아니면 우리가 이번에 한 것처럼 주변의 풀꽃을 꺾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다.

프랑스 묘지처럼 화분을 가져다두는 것은 우리 공원묘지에서는 하기 어려울 것 같다.

화분을 돌보러 자주 묘지를 들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묘지 관리인에게 맡기기에도 묘지가 너무 방대하고.

묘지의 풀도 정리할 겸, 개망초꽃다발을 만든 것은 멋진 아이디어였다. 

앞으로도 조화를 사지는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사노라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꽃  (0) 2018.06.25
구름다리 위 나팔꽃  (0) 2018.06.23
개망초 꽃다발  (0) 2018.06.18
충격  (0) 2018.05.22
상추  (0) 2018.05.20
안내판  (0) 2018.05.17

설정

트랙백

댓글

사용자 정의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