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로는 5편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옴니버스 스타일로 만들어진 이 [희망장(2016)]이란 소설책은 벌써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다. 

제목 때문이었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 제목이었다고 할까?

'희망장', 무슨 뜻일까?하고 궁금해서 이 책이 읽고 싶었었다. 


아무튼,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소설인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를 읽기 시작해서 벌써 세 번째 권이다.

순서대로 읽지 않고 마음대로 읽고 있다. 


[희망장]은 성역, 희망장, 모래남자, 도플갱어, 이렇게 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스기무라 사부로가 조사하는 네 가지 사건 이야기다. 


이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스기무라 사부로의 세 번째 시기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나호코와 이혼한 후 그가 어떻게 탐정사무소를 내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 말이다.


첫번째 성역은 미쿠모 가쓰에라는 할머니의 행방불명과 관련한 이야기다.

죽은 줄 알았던 미쿠모 가쓰에라는 할머니가 살아 있다는 것을 봤다는 이웃주민 모리타씨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조사가 시작된다. 

이 이야기에는 어머니를 경제적으로 착취하는 딸, 고차원의 채널링을 시도한다는 '스타차일드'라는 단체, 그리고 복권이 소재다. 


두번째 희망장은 무토 간지라는 할아버지의 살인 고백과 관련된다.

할아버지는 양로원에서 사망하기 전 몇 차례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는데, 

할아버지의 사망 후 아들이 할아버지의 살인 이야기의 진위를 밝혀보기 위해 조사를 의뢰한다.


이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어 있어 흥미롭다.

과거의 살인 사건, 그 살인 사건과 유사한 현재의 살인사건이 등장한다.

'희망장'이란 오래 전에 존재했던 2층 목조가옥으로, 그 가옥에 살던 한 남자가 한 여성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진다. 

나의 궁금증은 풀렸다. 


세번째 모래남자는 가키가라 스바루가 마키다 노리코를 만나 달라는 부탁에서 조사가 시작된다.

부부가 경영하는 메밀국수 집의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버린 사소한 가정사에서 출발하지만

알고 보면 사회적 정체(호적)를 바꾸는 일, 살인사건까지 이어진다.

두 번의 반전이 있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이 이야기 속에는 스기무라 사부로가 이혼 후 고향에 가서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일, 그리고 그가 어떻게 조사원이 되며 탐정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네 번째 도플갱어는 엄마가 결혼하려했던, 하지만 행방불명된 남자에 대해서 알아봐 달라는 여고생 아스나의 의뢰로 시작된다.

그 행방불명된 남자 아키미는 고물과 골동품의 중간쯤 되는 물건들을 사고파는 일을 했다. 

아키미가 지진이 일어난 지역으로 물건을 구하러 갔다 행방불명되었다는 아르바이트생의 진술로부터 자연재해로 인한 행방불명으로 오인될 뻔했지만

사실은 살인사건과 관련된다. 


배경이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다. 

사람들의 지진에 대한 공포가 담겨 있다. 


그런데 도플 갱어의 개념을 굳이 가져왔어야 했을까?는 좀 의문이다.


이번 소설 속에도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범인들이 그렇듯, 범인의 살인이 나름의 가정사와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그녀가 그리는 범인들에 대해서 나쁜 놈이라고 비난하기 앞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굳이 앞선 시리즈물을 읽지 않아도 이 책만 따로 떼서 읽어도 충분히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또 개개의 이야기들도 분리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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