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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박물관 특별전시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18. 5. 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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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1일부터 시작된 김중업 건축박물관의 특별전시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파리 세브르가 35번지(35, rue de Sevre, Paris)의 기억'를 보러 갔다. 

마침 집 근처에서 김중업 박물관까지 가는 마을버스가 있어서 가기가 수월했다. 

버스에서 내려 찻길을 걷너니 바로 김중업 박물관이다. 

들어서자마자 노랑과 검정으로 명시도를 높인 홍보 플랜카드가 걸려 있는 안양박물관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전시는 그곳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고.

예전에 안양박물관이었던 건물이 지금은 특별전시를 하는 곳이 되었다. 


전시 홍보물이 강렬하다.

김중업이 서른 살부터 서른 네살까지 삼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르 코르뷔지에 밑에서 일을 하면서 배웠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그가 르 코르뷔지에 사무실에서 작업한 건축물, 설계도 등을 보여준다.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태생의 건축가로 파리에 정착해서 활동을 했다.

주택을 거주하는 기계로 규정하면서 주거의 공업화와 대량생산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한다.

근대 도시의 문제점을 분석해서 다양한 대안을 제안했다. 

김중업은 평양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실무경험을 쌓은 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6.25 전쟁때 부산에 피난해서 부산공고에서 가르치던 중, 1952년 베니스에서 열린 제 1회 국제예술가대회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알게 되고 

그 밑에서 3년 2개월동안 일하고 배웠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가 당시 참여했던 설계작업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그가 한국에 돌아와서는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받은 영향력 아래 작업을 했지만 이후 모더니즘과 우리 전통건축을 조화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다.

그러다가 유신때 강제출국조치를 당하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7년 정도 지내게 된다.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건축물은 또 한 차례 변화를 보인다.

그는 건축을 인간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것으로 자연 속의 자연으로 이해한다. 

전시 공간의 한 켠에 마련된 르 코르뷔지에 방.

여기서는 김중업의 설계도면을 살펴볼 수 있다.

르 코르뷔지에 후기 작품으로 롱샹 성당의 한 부분. 

자연광이 천장으로부터 들어온다.

롱샹 성당의 창은 이후 김중업의 유유산업 건축물 속에서도 발견된다.

위니테 다비타시옹. 

필로티 공법이 엿보인다. 

전시를 보고 나서 우리는 다시 김중업 건축박물관의 상설 전시를 보러 이동했다. 

예전에 몇 차례 들러 본 곳이지만 이번 전시를 보고 다시 그곳에서 그의 작품들을 보니 그가 얼마나 르 코르뷔지에 영향을 받았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결국 창조는 모방을 통해 가능함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했다고나 할까.

언제보아도 그의 수첩은 감동적이다. 

그의 귀여운 필체와 세밀한 그림들. 


김중업 박물관을 대강 훓어보고 카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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