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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3(2018.4.1.), 삼불봉고개를 지나 남매탑으로

나들이예찬/그 산길을 따라

by 산삐아노 2018. 4.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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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디 고개에서 점심을 잘 챙겨먹고 삼불봉고개를 향했다.

다시 돌길. 정말 누구 말대로 돌을 원 없이 밟을 수 있는 길이 바로 이 계룡산 등산로인 듯.

이런 흙길도 물론 있다.

지난 가을의 낙엽이 아직도 흙이 되지 못하고 이렇게 남아 있다.

돌길은 계속되고.

다시 철봉 난간을 오르면 바로 삼불봉고개.

사람들이 삼불봉고개 갈림길에서 웅성웅성 모여 있다.

삼불봉을 오를 것인가 말 것인가로 실랑이를 벌이는 사람들도 있고.

남매탑으로 내려가는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우리는 애초에 쉬운 등산로를 선택하기로 했기에 삼불봉 앞에서 아무런 마음의 갈등 없이 그곳의 반대방향에 설치된 전망대로 올랐다.

전망대에는 이렇게 음주금지 계도기간 안내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개인적으로 산 어디서나 술마시는 일에 절대 반대. 

일단 술마시고 산행하는 일 자체가 너무 위험하다. 

또 술마시는 자신들은 즐거울지 모르겠지만 타인들에게는 불쾌감을 주니까.

전망대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멀리 삼불봉으로 추측되는 봉우리가 보인다. 

그런데 봉우리가 세 개가 아니고 둘이네.

일부 등산객들은 삼불봉을 향해 씩씩하게!

안개에 싸인 봉우리가 신비스럽다.

오르고 싶기도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우니 하산해서 따뜻한 온천을 가는 것이 더 낫겠다 싶다.

남매탑으로 하산하는 길도 다시 돌길.

돌돌돌....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다.

돌길이 가파르다 보니 이 길을 오르는 사람이 힘들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려가는 사람은 미끄러져 다리를 다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산행에서는 아무리 주의해도 지나치지 않다.

멀리 남매탑이 보인다. 

사람들이 너도 나도 사진찍기에 바쁘다.

갑사에서 남매탑으로 내려오는 사람보다 동학사에서 남매탑을 오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남매탑 옆으로 상원암이 보인다. 

동학사에 속하는 암자란다. 

남매탑의 주인공인 상원스님의 이름을 땄다.

남매탑 가운데 키가 큰 탑은 상원스님, 즉 오빠의 탑이고, 키가 작은 탑은 의남매를 맺은 여동생의 탑이다. 

호랑이가 보은하기 위해 데려다 준 여성이 바로 여동생이라고.

호랑이는 스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 여성을 납치제공했다는 것인데...

잡혀온 여성은 스님이 마음에 들어 그곳에 눌러 앉았다니!

어찌 이야기가 좋게만 들리지는 않는다. 어이없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 남매탑이 영원한 사랑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파하는 절, 절도 무척 상업적이다.  

스님과 여성이 남매가 되기로 했다는 데 무엇이 영원한 사랑이란 말인지... 

오히려 이루지 못한 사랑, 아닐까 싶은데...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남매애라서 더 영원하다는 것인지...

영원한 사랑을 위해서는 남녀들아, 연애를 하지 말고 의남매를 맺도록 하라는 뜻일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튼 남매탑을 거쳐 동학사를 향해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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