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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1(2018.4.1) 갑사에서 출발

나들이예찬/그 산길을 따라

by 산삐아노 2018. 4. 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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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버지의 산행을 따라 걷기 일곱번째. 이번에는 계룡산이다.

지난 해 총 6번의 산행을 했고, 올해는 처음 산행이다. 


겨울 끝자락, 2월에 친구 아버지는 이 세상을 떠나셨다. 

사람이 죽었어도 그 사람이 남긴 추억과 물건이 남아 있다는 것은 매 번 경험해도 익숙해지진 않는다.


친구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우리 산행은 끝이 나질 않았다. 

앞으로 얼마나 한참 이어갈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공주에 간 김에 계룡산 산행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을 읽은 이후로 동학사에서 갑사에 이르는 산길을 걷는 것은 오래전부터 나의 소망이기도 했다.)

친구 아버지는 동학사->갑사->대전 유성온천 코스로 이동하셨다. 

산행은 동학사에서 남매탑 정도까지만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보았다. 


우리는 갑사->용문폭포->금잔디고개->삼불봉고개->남매탑->동학사->대전 유성온천으로 이동코스를 정했다.

공주 산성시장 버스종점에서 갑사까지 320번을 타고 이동하고 그곳에서부터 걸어 계룡산을 넘어 동학사로 내려와서 다시 버스를 탈때까지 우리가 걸어야 할 거리는 약 6킬로미터가 넘는다. 

하지만 갑사에서 동학사로 건너가는 코스로 우리가 선택한 코스가 그나마 어렵지 않은 코스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계룡산 등산로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우리가 이동한 경로다.

경로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평이한 등산로이고, 금잔디고개에 이르기 5백미터와 남매탑에서 내려가는 6백미터만 어려운 부분으로 표시되어 있다.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코스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래 계룡산 국립공원 안내도를 살펴보면 산의 형태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이 안내도 바래 아래 계룡산 깃대종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국립공원에서는 꼭 깃대종이 있는데, 계룡산에서는 깽깽이풀과 호반새가 깃대종이란다. 

이 깃대종을 등산하면서 발견하리라 크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 만큼 만나기 쉽지 않은 동식물이니 말이다.

오대산에서 비로봉을 오르는 중에 바로 그 깃대종 노랑무늬 붓꽃을 눈 앞에 두고 "참 특이하게 생겼네"하고 힘들어서 사진도 찍지 않고 그냥 지나쳐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깃대종이어서 땅을 치고 후회한 기억이 있다.

혹시 이번 산행에 발견하게 되면 힘들어도 사진에 담으리라 굳게 결심했지만 역시나 만나지 못했다.

깽깽이풀은 평년보다 올해 늦게 꽃이 피었다는 기사를 계룡산에 다녀와서 읽었다. 

내가 산에 오르는 동안 깽깽이풀 보라빛꽃이 어딘가 피어 있었던 것이다. 아쉽다.

부지런히 갑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갑사에 말채나무가 많다고 하는데 이 나무들일까?

자신은 없다.

오르다 잠시 이 신기한 이미지에 걸음을 멈추고 잠시 살펴보았다. 

산과 물을 태극형상으로 이해한 것이 흥미롭다. 

그런데 갑사계곡은 단풍이 유명한가 보다. 

그리고 오리숲에서 용문폭포까지는 황매화가 유명하다는 데 황매화 구경에는 너무 이른 때다.

이번 주 토요일 14일부터 황매화 축제를 연다는 기사를 보았다. 

황매화보다도 가을단풍을 보러 언제 가을에 갑사에 한 번 더 오고 싶다. 


4천왕이 자리잡고 있는 문이다.

이 문을 통과하고...

먼저 종각부터 눈에 띤다. 

갑사는 420년 백제 구이신왕 때 고구려 승려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정말 오래된 절이다. 

이틀 전 공주 공산성에 들렀을 때 왕벚나무 벚꽃이 아직 피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컸었는데, 

갑사에 와서 이렇게 벚꽃을 구경하게 되니 기뻤다.

대웅전 앞에는 연등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부처님께 계룡산 산행을 사고 없이 무탈하게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잠시 빌었다.

불교도는 아니지만 기도를 하면서 산행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잡기 위함이랄까.

산에 오를 때는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집중해야 한다.

목련꽃 넘어도 삼성각이 보인다.

백목련이 아름답구나.

일요일 오전 갑사는 너무나 한가롭다. 

조용하고 평안해 보여 이 절이 마음에 든다. 

소나무가 나이가 들었는데도 무척 건강해 보인다. 

자물쇠로 꼭 채운 이 건물은 도대체 뭘까?

알고 보니 월인석보 목판을 보관해 둔 곳이었다. 

갑사에 월인석보 목판이 보관되어 있는 줄 몰랐다. 

그런데 계수나무를 이용했다고!

갑사의 절구경보다는 벚꽃이 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갑사를 한 바퀴 둘러 보고 나와서 본격 산행 시작!

이제 금잔디고개를 향해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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