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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볼영화는많다/감독

by 산삐아노 2018. 4. 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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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 리덕스(2008)]를 보았는데, 운이 좋아서 이번에는 [일대종사(2013)]를 볼 기회를 얻었다.

이 영화는 당시에 영화관에서 볼 기회를 놓쳐 인터넷 상으로 꼭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그 영상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이번 영화도 다르지 않았다.

영춘권의 대가인 엽문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확실히 앞서 보았던 엽위신 감독의 [엽문3:최후의 대결(2016)]과는 확연히 다르다.

엽위신 감독의 [엽문3]이 전형적인 무술영화의 연장선 속에 있어 그 재미를 더한 것이라 한다면,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는 그의 말대로 무술인의 정신세계, 삶과 사랑에 대해 서정적이고 매혹적으로 표현했다고나 할까.


[엽문3]을 볼 때는 견자단의 화려한 무술동작에 매료되었다. 

권투선수인 타이슨과의 대결, 무예타이 선수와의 대결, 영춘권 정통권을 두고 겨루는 대결에서 압도적인 액션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견자단을 맡은 엽문과 장진이 맡은 장천지가 바로 영춘권 정통계승자 자리를 두고 멋진 한 판을 벌인다. 

이 영화도 원화평 무술감독이 무술지도를 했지만, [일대종사] 역시 원화평 무술감독의 작품이다.

엽문(양조위)과 궁가의 64수의 유일한 계승자인 궁이(장쯔이)의 대결, 궁이와 궁가의 고수(장진)의 대결, 영춘권 대가인 엽문의 빗 속의 대결, 팔극권의 대가인 일석천(장첸)의 대결 등 아름답고 화려한 무술동작은 예술작품처럼 느껴질 정도다.

특히 무용을 전공한 장쯔이가 표현한 팔괘장은 참으로 아름답다. 


[일대종사]의 무술동작을 배우 스스로가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4년동안 정말로 무술을 연마했다고 하니 다들 그 의욕이 대단하다.

그런 만큼 영화 속 무술동작이 어색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일대 종사]에는 송혜교가 엽문의 아내 장영성의 역할로 나온다. 

송혜교도 장쯔이도 참으로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외모다. 그래서 그 외모가 영화적 영상미를 더욱 돋보이도록 만든 것 같다.


20세기 초 중국대륙은 무술의 마지막 전성시대였던 것 같다. 

그 시대를 살다간 무술인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뛰어난 무예, 무예의 철학을 왕가위 감독이 멋지게 연출해 주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넋을 잃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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