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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오 산세이의 <여기에 사는 즐거움>

즐거운책벌레/에세이

by 산삐아노 2014. 5. 2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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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는 즐거움

저자
야마오 산세이 지음
출판사
도솔 | 2002-05-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자연의 안쪽으로 더 깊게 뿌리 뻗은 새로운 인간 문명을 찾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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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오 산세이는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시인이라고 구도자라고 부른단다.

나는 그를 철학자로 부르고 행동하는 철학자로 생각한다.

 

내가 처음 그를 알게 된 것은 < 더 바랄 게 없는 삶>을 통해서였다.

 

 


더 바랄게 없는 삶

저자
야마오 산세이 지음
출판사
달팽이 | 2003-10-0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삼라만상은 모두 성스럽다 지은이 야마오 산세이는 일본 열도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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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을 통해서 그는 삶도 아름답게 살았지만 죽음도 아름답게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개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있고 책을 사지 않는 데도 그 감동을 내내 갖기 위해서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읽은 책이 <여기 사는 즐거움>이었다.

저자가 일본 남단 야쿠섬에서의 삶과 사색을 기록한 이 책도 참으로 흥미롭다.

 

그래서 나는 세번째로 그의 책<애니미즘이라는 희망> 을 읽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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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기 사는 즐거움>에서 인용한 것들.

 

좋은 땔감을 때면 자연스레 불길도 좋다. 또한 이상하게도 좋은 기분으로 불을 때면 그것만으로도 저절로 좋은 불길이 생긴다. 그날은 삼나무이기는 해도 손수 골라 온 좋은 땔감으로, 그리고 좋은 기분으로 불을 지폈기 때문에 흔히 볼 수 어뵤는 불길이 조용히 타올랐다. 겨우 목욕물을 데우는 일뿐이기는 하지만 그런 불을 바라보고 있으면 인생은 완벽한 것으로,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는 듯이 느껴지곤 한다.

 

727일 아침, 여름이 다시 찾아온 것을 축하하며 내가 섬배롱나무에 인사를 한 것은 그런 연유가 있다. 결코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닌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앞서의 직녀성처럼 자신의 나무를 가지고, 별을 가지고, 바위를 가지고 있으면 우리 생은 그만큼 확실히 풍요로워진다.

 

사슴과 원숭이가 먹지 않고 인간만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재배하면 쓸데없는 싸움을 그네들과 하지 않아도 되므로 이쪽도 온화하게 살 수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마침내 그런 단순한 공생의 원리에 생각이 이르렀다.

 

가미라는 인간의 깊은 기쁨에 관해서는 앞에서도 여러 번 말했지만, 우리가 만나서 진심으로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풀이든, 나무이든, 바위나 돌이든, 바다이든, 사람이든, 곤충이든 나는 그것을 가미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왜냐하면 가미란 오랜 옛날부터 인간이 진심으로 좋았다고 느끼는/ 것의 총칭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가미라고 부르지 않고 다만 아름다운 것, 진실한 것, 착한 것, 즐거운 것이라고 불러도 상관없겠지만 그 아름다운 것, 진실한 것, 착한 것, 즐거운 것을 가미라고 부르면 무슨 까닭인지 그 순간 그 즐거움, 착함, 진실, 아름다움이 한층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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