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생각나는 차가 있다. 바로 마가목차.

강원도 강릉에서 마가목 나무토막을 작게 잘라둔 것을 샀었다. 차를 끓여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마가목은 위염, 비염, 기관지염 등 각종 염증성 질환의 증상을 개선시켜주고 중풍을 막아주고 신장기능을 개선시켜 부종을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특히 위산이 잘 나오지 않는 노인들에게는 겨울에 차로 끓여마시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몸이 냉한 사람에게는 별로 권할 만하지는 않다구요.


차나무가 자라지 않는 오대산 스님들은 차 대신 마가목차를 즐겨마셨다고 들었다.

그런데 마가목 잔가지, 나무를 끓인 것은 차맛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나중에 오대산 상원사에 갔을 때 마가목 열매를 구입해서 함께 끓여보니까 한결 맛과 향이 좋았다.

그리고 어느 겨울 오대산 적멸보궁을 들렀을 때 추위에 떠는 우리에게 보살님이 권한 차 한 잔, 

정말 맛있었다. 그 차가 바로 마가목 대추차. 마가목에다 대추를 더하는 것이었다.

그 기억 때문에 겨울에는 가끔 마가목 대추차를 끓여 마시곤 했다. 

올겨울에는 오늘 처음 마가목 대추차를 끓여보았다. 

마가목 열매 한 줌, 대추 다섯 줌, 그리고 마가목 가지 둘을 넣고 끓였다. 물의 양은 대략 1리터 정도. 

팔팔 끓이고 약불로 해서 20분 정도 끓였다. 

너무 오래 끓이면 대추가 맛이 없고 국물도 탁해서 안 좋다.

맑은 찻물에 대추를 띄워서 먹으면 대추의 단 맛과 마가목의 신 맛의 차가 어울린다. 


미세먼지 황사가 있는 겨울날에는 마가목 대추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향이 향긋하고 맛도 좋아서 새해 첫날, 작은 행복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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