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과거의 물건에서 푸근함을 느낀다.
등산 갔다가 하산하는 길에 김중업 박물관을 들렀다.
옛 안양사지 터에 자리잡은 이 박물관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김중업 박물관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동영상을 보여주는 방에서 오래된 텔레비젼수상기를 발견했다.
영상보다는 이 낡은 텔레비젼에 더 마음이 끌렸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는 바로 이렇게 생긴 텔레비젼이 있었다.
네 다리가 달린 텔레비젼.
이렇게 생긴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것 중에 가장 또렷이 기억에 남는 것은
디즈니사에서 만든 비인소년합창단과 관련된 영화였다.
가만히 서서 이 텔레비젼을 바라보는 잠깐의 시간동안 과거의 시간 속으로 거슬러갔다.
편안하고 아련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난 시절 일상을 꾸렸던 물건에 관심을 가지나 보다.
영상 속의 얼굴은 김중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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