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모메 식당]을 너무 재미나게 봐서 그 영화의 원작자인 무레 요코의 소설이라고 하니 믿고 선택했던 것 같다. 

역시 이 소설은 [카모메 식당]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깔끔하면서도 산뜻한... 그리고 일상 속 작은 행복들을 찾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키코라고 하는 50대 여성.

이야기의 시작은 53세의 아키코가 식당을 열고 그때 길고양이 '타로'와 함께 한 지 3년째 되던 때.


아버지가 누군지 알지 못한 채 결혼하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아키코는

식당을 하던 어머니의 죽음을 맞고  홀로 남는다.

원래 하던 편집일을 접고 어머니가 하던 식당과 다른 아키코만의 식당을 열고

함께 할 직원 시마씨와의 만남, 

그리고 타로의 죽음, 


나는 이 소설이 죽음에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나는 느낌을 받았다. 

어머니의 죽음이 시작이고 타로의 죽음이 끝. 

소설이 풀어낸 이야기는 그렇지만 그 틀은 일상적 삶의 이야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도 아키코의 일상은 이어졌고 돌아가신 다음에도 이어졌으며

타로가 죽은 다음에도 아키코의 일상은 계속된다. 

그리고 소설은 아키코가 또 다른 길고양이와 동반할 수 있을 듯, 아버지가 남긴 형제와의 이어갈 인연을 암시하고 끝이 난다.  


누구는 함께 하는 존재의 상실에, 또 누구는 고양이와 나누는 일상에, 또 누구는 일상적 삶 속의 사람들과의 인연에 주목하면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먹는 일, 관계맺는 일이 중요하다. 

어쨌거나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를 깔끔하게 들려준다. 


이 소설책을 덮으면서 일본 소설 속에는 길고양이를 입양하고 그 고양이의 죽음을 맞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많구나, 싶었다. 


나는 다음 두 구절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지금 아키코는 살이 올라 눈이 오목해진 타로를 안고서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키우던 동물이 죽었을 때의 아픔은 아이를 잃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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