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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스위스 실스마리아의 매혹적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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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17. 5. 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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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비노슈가 나오는 영화라서 올리비에 아시아스 감독의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2014)]를 보기로 했다. 

그녀는 [퐁네프의 연인들] 속의 이미지로 내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무엇보다도 영화의 배경 장소인 실스마리아의 풍경에 매료되었다. 

실스마리아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때문에 기억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삼십대 중반 독립작가로서 활동하면서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데, 겨울에는 이태리와 남불을, 여름에는 스위스 실스마리아에서 지냈다.  

실스 마리아 풍경을 보니, 니체가 고독한 철학자로서 사색하며 지낼 만한 곳으로 여겨졌다.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이 영화는 실스 마리아의 '말로야 스네이크'를 배경으로 한다. 

말로야 스네이크는 말로야 고개의 구름을 말한다고.

호수 위로 서서히 뱀처럼 길게 꿈틀거리며 흐르는 구름이 주변 산을 칭칭감고 돈다.

말로야 스네이크는 바로 악전후를 예고한단다.

주인공인 스타 배우 마리아는 자신을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 [말로야 스네이크],그 작품 속에서 18세 시그리드 역을 했었다.

시그리드라는 어린 여성은 헬레나라는 여성상사를 유혹하고 결국 자살에 이르게 한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같은 작품 속의 시그리드 상대역인  40대 헬레나를 연기해 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마리아는 헬레나를 연기하는 것에 주저하고 그 역할에 감정이입을 하지 못한다.

영화는 헬레나 역을 제안받고 불편하고 주저하는 나이든 대 배우 마리아, 그 마리아의 대사연습을 도와주는 젊은 매니저 발렌틴, 새로이 시그리드 역을 맡은 젊고 도발적인 여배우 조앤이라는 세 명의 여성을 등장시킨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스토리, 감정선 등은 크게 관심이 없었고, 시종일관 실스마리아 풍경에 빠져들었다.  

물론 마리아 역의 줄리엣 비노슈, 발렌틴 역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조앤 역의 클로이 모레츠의 연기력은 탁월했고 볼 만하다. 

실스마리아 산 고개 사이로 밀려드는 구름이 정말 매혹적이다.

영화 속에서는 마리아와 발렌틴이 이 호수로 밀려드는 구름을 보러 산을 오르는 풍경이 나온다.

짧게 자라는 풀들이 자리잡은 바위산의 모습이 거친 풍경을 만들어낸다. 

서서히 구름이 호수 위로 뱀처럼 꾸물꾸물 밀려들어온다. 

구름의 앞부분의 갈라진 모습이 꼭 입을 벌린 뱀같아 보였다. 용같기도 하고.

서서히 호수 위를 파고든 뱀은 산을 하나 하나 감싸고 돌고 그리고 마침내는 온통 산들을 구름 속으로 삼켜버린다. 

대단한 풍경이었다. 

이 멋진 풍경을 실제로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가 끝이 난 후에도 이 풍경만 내 머릿 속에 남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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