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의 [혼스(Horns, 2014)]가 극장에서 상영되었을 때, 별 시덥잖은 영화도 다 있군, 하면서 무시했다.

하지만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을 때는 생각이 좀 달라진다. 훨씬 열린 마음이 되는 것이다.

알고 보니,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은 주로 스릴러물을 만드는 감독이고,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해리포터의 주인공을 맡았던 다니엘 래드클리프였다.

어쩐지 주인공이 낯익다 했더니... 어렸을 때 귀여운 모습이 나이가 들면서 참... 아무튼 잘 늙지 못했다 싶은 느낌...물론 아직 늙지는 않았다.


그건 그렇고, 이 영화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영화라는 것이다.

일단 스토리가 그렇다. 여자친구가 살해되고 살인범으로 몰린 후 머리에서 뿔이 자라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까지는 참으로 황당스러운 이야기다. 

머리에 뿔은 점차적으로 자라고, 주인공 이그 페리쉬는 이 뿔이 타인들의 감춰진 내면의 욕망, 악한 욕망을 발설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들을 믿지 않는 부모들, 마약에 빠져살면서 음악을 하는 비겁한 형 테리, 어린 시절부터 이그 페리쉬를 사랑한 글레나,

유명해지고 싶은 허영심 가득한 여종업원, 동성애적 욕망을 가진 경찰관 친구 등

이그 페리쉬와 만나는 사람들은 바로 자신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다. 

하지만 발설한 사실을 이후 잊어버린다. 

주인공은 자신의 뿔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진실한 속마음을 알게 되고 결국엔 살인범도 찾아낸다. 

이까지는 제법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살인범을 찾고 난 다음이 문제다. 


사랑하는 메린의 십자가 목걸이 덕분에 뿔도 사라지고 화상도 치료되지만

주인공은 복수심으로 악마가 되어 살인범인 친구 리를 살해하고 자신도 죽는다. 

이 대목은 너무나 황당해서 말문이 박히는 대목이다. 

여자친구의 십자가 목걸이를 목에 떼어내는 순간 천사의 날개로 날아올랐다 악마로 변신하는 것도 그렇고,

친구 리를 뱀으로 살해하는 것도 그렇고...


게다가 여자친구 메린이 이그를 떠나려고 했던 이유가 유전적 암으로 죽게 되서 사랑하는 사람을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야기에 이르르니...

그 유치함이 절정을 이룬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았던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무료이니 설사 영화가 100%로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일부 만족스러운 점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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