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의 산은 녹색으로 풍성했다.
산 입구부터 녹음은 여전히 푸르다. 9월초의 산은 아직 가을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평소 소나무를 돌보기 위해 들고 가는 흙주머니를 담아둔 공간이 거의 가득차 있다.
이제 다시 소나무를 돌보아야 할 때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산을 찾기도 했고 어깨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흙주머니 나르는 일은 뒤로 미루었다.
자연학습장에서 등산로로 이어지는 단풍나무길.
오랜만에 이 길 계단을 밟아보았다.
약수터를 지나 이 길에 이를 때면 제법 넓은 풀밭이 나온다.
예전에는 여기서 간식도 먹고 빈둥거리기도 하고 했는데, 요즘은 그냥 지나치고 간다.
풀이 너무 무성해서.
이곳을 볼 때마다 브르타뉴의 추억에 젖곤 한다.
아마도 풀밭때문인 듯.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인지 나무들이 다들 흙먼지를 뒤집어썼다.
비가 충분히 내려줘야 나무들도 새단장하며 가을을 맞을 텐데...
이 길을 지나면 잣나무숲.
하산하는 길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풀들이 경쟁하듯 자란 모습이다.
칡의 위세가 등등하다.
풀도 나무도 아직은 번성하고 있는 것 같다.
낙엽지는 본격 가을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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