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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버스터즈, 미러링의 블랙코미디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16. 9. 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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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구들이 다들 재밌다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이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마침 kt 올레더블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고 하니, 저녁때 영화를 저렴하게 볼 수도 있어서 잘 되었다 싶었다. 

게다가 어린 시절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기억이 있어 향수도 불러 일으키기도 했고....

도대체 이 영화를 21세기 버전으로 어찌 만들었을까 싶은 것이 궁금하기도 했다.


2. 일단 옛날 영화와 달리 고스트버스터즈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 확실히 달라졌다.

영화를 보다 보니 이 영화는 남녀역할을 바꾸는 미러링 효과도 노려 블랙 코미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주인공 여성들은 다들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졌거나 유능하거니 용기 있고 의리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반면 비서인 케빈이라는 남자는 잘생기고 몸매도 좋고 춤도 잘 추지만 전화 하나 제대로 받을 줄 모르는 무능한 캐릭터로 나온다.

보통의 영화라면 주인공 여성의 역할은 남자들이, 그리고 양념으로 끼우는 여성 캐릭터는 케빈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바꿔 놓고 보니, 그 상황자체가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이 영화의 주된 코미디적 요소는 바로 이 미러링 효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3. 그리고 소위 꼰대로 볼 수 있는 대학 교수, 학자집단의 답답하고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기도 하다.

비판적으로 그리는 것을 넘어 영화는 실제 존재하는 귀신을 부인하는 교수를 그냥 죽여버린다.

그래서 깜짝 놀랐지만, 코미디 영화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현실 속에서는 권력형 인간을 제거할 수 없으니 이렇게 영화 속에서나마 싹 제거해버릴 수 있는 것이 속 시원하다고나 할까.


악당의 귀신이 케빈의 몸에 들어간 후, 춤을 추면서 군인들, 경찰들, 시장과 같은 사람들을 모두 춤을 추게 만들면서 조롱하는 장면도 재미나다.  


4. 옛날 영화 속의 찐빵 귀신이 풍선으로 다시 등장한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영구차를 훔친 녹색 먹보 귀신도 이전 편에 등장한 귀신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고스트 버스터즈의 브랜드 이미지에 나오는 귀여운 귀신을 악당 괴물로 만들어낸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5.  옛 고스트버스터즈의 주제음악을 다시 듣는 것도 좋았다. 다시 들어도 유쾌하고 통쾌하다.


6. 영화관에서는 대개 끝까지 앉아 있는데, 이번에도 끝까지 앉아 있으니까, 좋았다.

끝에 상연된 장면들이 마치 예고편으로 느껴졌다. 

고스트버스터즈 후속편이 또 만들어질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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