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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노이스 감독의 [더 기버]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16. 7. 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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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노이스 감독의 [더 기버(2014)]를 본 까닭은 순전히 메릴 스트립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영화 속에서 메릴 스트립의 역할이 아주 돋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 영화가 제시하는 천국같은 공간에 대한 상상력 흥미로왔다.

안락한 공간에는 과거의 불행한 기억도 없고 사랑의 감정도 없고 색깔도 없는 무채색의 세계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자신의 자질에 맡는 역할을 부여받아 수행할 뿐.


사실 유한하고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하고 통제되는 세상을 꿈꾸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

아무리 통제해 본 들 존재자체의 불완전성이 통제에 헛점을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이 영화 속에서도 기억전달자인 기버의 감정과 욕구,

그 기억을 받은 기억보유자인 주인공 소년 조너스의 일깨워진 욕망, 감각, 감정 때문에

천국같은 커뮤니티는 통제불능이 된다.


영화에서 더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제 통제불능이 된 커뮤니티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탈출한 조너스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어쩌면 모든 것이 종말로 치달을지도 모르겠다.


어리석은 인류가 지금껏 만들어온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는 있지만,

비록 세상이 종말을 치닫게 될지언정 통제된 사회보다는 자유롭게 갈등하는 사회가 더 낫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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