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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 아래, 도서관 가는 길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16. 6. 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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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한낮에 도서관에 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주로 저녁에 다니곤 하는데,

지난 일요일에는 오전에 도서관에 다녀왔다.

일요일에는 5시면 종합열람실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

아파트를 나서면 크게 자란 나무들 덕분에 햇살을 피할 수 있어 좋다.

아파트 정원의 나무들, 가로수가 제법 키가 자라 터널을 만든다. 

키큰 중국단풍 가로수는 여름에는 무척 사랑스러운 나무다.

구름다리가 나올 때까지 햇살을 가려준다.

도서관까지 가는 동안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지나서 갈수 있지만

구름다리를 이용하면 차를 신경쓰고 걸을 필요가 없어 좋다.

구름다리를 이용해도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구름다리를 건너는 동안에는 나무가 없어 햇살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나무는 없지만 구름다리 계단 곁에서 겨우겨우 자라는 풀들이 초록색을 더해주는 것이 정감 있어 좋다.

다시 중국단풍 가로수길이 이어진다.

물론 중국단풍 사이에는 벚나무도 있지만 거의 다 죽고 몇 그루 없다.

살아남은 벚나무도 언젠가는 중국단풍의 위세에 눌려 죽을 것 같다.

일요일 오전 시간에도 길은 한가롭다.

여름이라서 10시가 넘은 시간도 제법 온도가 올라서 그런가 보다.

동네 공원에 들어서니 정자 아래 사람들이 삼삼오오로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드디어 도서관에 다 왔다.

그늘이 끝나는 곳에 도서관 입구가 자리잡고 있다.

여름날 일요일 오전, 도서관 가는 일이 나쁘지 않다.

모두 키큰 나무들 덕분이다.

햇살조차 반가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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