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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입문

즐거운책벌레/소설

by 산삐아노 2016. 2.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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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도서관 서가 사이를 어슬렁 거릴 필요가 있다.

모브 노리오라는 일본 작가가 쓴 이 [간병입문]도 그런 식의 서가 배회가 없었다면

읽을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30대 초반의 백수가 직장생활하는 어머니, 그리고 12시간 간병인과 더불어 치매걸린 할머니를 돌보는 이야기다.

소설은 이 백수의 독백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다소 횡설수설하기도 하지만,  간병의 어려움, 간병의 이유, 간병의 기술이 잘 담겨져 있다.

읽는 동안, 예전에 어머니를 간병했던 때가 떠올랐다.

소설 속 할머니는 치매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꼼짝할 수 없이 침대 위에서 생활해야 했다는 점에서

우리 어머니의 처지와는 달랐지만...

깔끔하고 부끄러움도 많던 어머니였는데,

몸이 많이 편찮으시니까 당신의 대변도 자식에게 내맡길 수밖에 없었던 일이 참으로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설속 주인공이 말하듯이, 병문안하는 것과 실제로 간병하는 것은 다르다.

내가 어머니의 간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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