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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해질 무렵, 광주시내를 걸으며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15. 12. 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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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광주를 가게 되었는데,

그곳 토박이 사람의 안내로 무등산을 포함해서 광주시내를 아침부터 저녂까지 하루종일 누비고 다녔다.

오래 전 들렀을 때는 잘 알지 못했던 그곳만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적당히 비도 내리고

해도 져가는 시간,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도로가 작은 인도길을 걷는데

왼편에는 이런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특히 개울 건너편의 오래된 집들이 과거의 시간으로 데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인도길 오른편의 좁은 2차선 도로, 그리고 그 도로 곁에 서 있는 낮은 집들도 과거에나 봄직한 것들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나의 과거 그 어떤 시간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지만

마치 과거의 풍경같은 21세기 광주의 풍경 속을 걷는 동안,

광주를 온종일 걸었던 그 어떤 곳에서보다 마음이 가득차오는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학소로라는 이름이 있다.

 

아마도 내가 걸었던 길 이름이 학소로인가 보다.

앞으로 광주를 생각하면 이 길부터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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