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상운의 '청춘의 개들', 청춘의 죽음에 대한 애도

즐거운책벌레/소설

by 산삐아노 2015. 10. 23. 11:44

본문

 


신촌의 개들

저자
이상운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5-09-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정교한 고압(高壓)의 문장으로 그려낸, 삶의 전면적 속화(俗化)...
가격비교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소설책.

한국 작가가 쓴 소설책을 읽어 본 것이 얼마만인가.

 

이상운의 글쓰기는 촘촘하다.

그래서 이 얇은 소설책을 단숨에 읽지 못했다.

읽다 보니 숨이 차서.

작가의 문체 때문인지,

아니면 소설이 담고 있는 주제 때문인지...

 

아무튼 소설책을 읽으면서 나의 대학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거의 날마다 술집에 어울려 앉아 밤새도록 수다를 떨면서 술을 마시며 세월을 보내던 그 시절.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친구들은 모두 무얼하나?하는 생각.

 

소설책 속의 사람들은 청춘의 패기와 열정, 현실에 대한 저항을 세월과 더불어 잃어간다.

작가는 이를 '청춘의 죽음'이라 말한다.

 

내 친구들도 청춘을 잃고 살아가나?

하나 둘 떠올리면서 든 생각은

그들 대부분은 그때 그 모습에서 크게 다르지 않게 산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가진 씨앗대로 꽃을 피우고 있다는 느낌.

 

당시에는 특별히 저항적이고 훌륭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퇴락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

 

퇴락할 조짐을 가진 이들이 퇴락의 길을 걸을 뿐.

 

젊은 시절 가진 씨앗대로 살아가니 놀라울 것도 없는 현재.

 

청춘이 죽었다기 보다

각자의 씨앗인 청춘이 세월이 흘러 그 모습 그대로 만개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꽃도 있고 추한 꽃도 있지만

추한 씨앗에서 추한 꽃, 아름다운 씨앗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었을 뿐.

현재의 모습에서 청춘의 죽음, 부패가 보이진 않는다.

 

작가가 말한 청춘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 한 명 있긴 하다.

20대에는 정의를 위해서 젊음을 바치는 듯 했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에 와서는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이 친구의 경우는 청춘이 죽은 느낌을 받는다.

 

어쨌거나 이 책 덕분에 잊고 있던 과거의 친구들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