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던가.
내가 만난 많은 고양이들은 옷깃조차 스치지 않은 존재들이다.
내 존재따위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제 갈길에 바쁜 고양이들.
고양이가 내게 관심을 갖건 말건, 나는 고양이를 만난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며 만족한다.
더 운이 좋으면 사진기에 그 모습을 담기도 하고.
비록 옷깃은 스치지 못했지만 이렇게 내 추억의 사진첩에 그 모습을 남긴 고양이는
분명 나와 인연이 있는 존재일 것이다.
11월 어느날 산책길에서 만난 이 검정고양이도 그렇다.
무슨 인연이 있길래 이렇게 멀리 뒷모습만 보여주러 내 눈 앞에 나타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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